[포토] 신태용 감독, 온두라스전이 코 앞이다!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4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의 코드는 결사항전이다. 스웨덴의 코드는 여유+차분이다. 아직까진 그렇다.

‘신태용호’는 소집 나흘 째인 24일에 처음으로 하루 ‘두 탕’ 훈련을 했다. 기존에 실시하던 오후 훈련 외에 오전 별도 연습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미디어나 외부에 훈련 사실 자체가 철저히 숨긴 채 이뤄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40~50분 가량 했다”고 밝혔다. 오후 훈련 역시 철저한 비공개다. 신태용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이날부터 워밍업 시간인 15분만 언론에 보여주고 나머지 전술 훈련은 대표팀 멤버나 대한축구협회 스태프 외에 전혀 볼 수 없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팬들과 교감하는 29일 대구에서의 ‘오픈 트레이닝’ 외엔 훈련을 전부 드러내는 상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 내용에 대한 외부 노출 단속도 꼼꼼하게 하고 있다. 염기훈과 이근호의 낙마에 따라 이용과 함께 대표팀 맏형이 된 박주호는 “감독님이 외부에 전술을 알리길 꺼려한다”며 “우리가 약체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공개되면 쉽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1일 소집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1차전 스웨덴과 경기를 비롯해 각 경기에 대한 전술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오히려 언론을 통해 교란 전술까지 쓴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 감독이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는 자세다. 그런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웨덴은 대표팀보다 이틀 늦은 23일 첫 담금질을 시작했다. 스웨덴은 한국과 달리 처음부터 23명의 최종엔트리를 선발했는데 첫 날 훈련 참가 인원이 19명에 불과했다는 점도 특색이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팀 감독은 첫 훈련 직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팀이 완벽하게 꾸려지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28일)부터 모든 선수가 모여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은 신태용호가 전술 훈련을 어느 정도 마친 뒤 온두라스와 첫 경기를 하는 날이다. 불참한 스웨덴 대표 4명 중 3명은 소속팀 경기 때문에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과 미드필더 지미 두르마즈가 프랑스 1부리그 소속인데 27일 아작시오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합류한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뛰었던 골키퍼 로빈 올센은 25일 덴마크 FC코펜하겐의 유로파리그 티켓 결정전에 나서야 한다. 간판 수비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토르 린델뢰프는 결혼 준비를 이유로 안데르손 감독에게 찾아가 훈련 합류 연기를 요청했다. 안데르손 감독도 한국전의 중요성엔 공감하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와 경기에 신경 쓰기보다 한국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소집과 함께 스웨덴전 대비 담금질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한국, 23명 완전체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하는 스웨덴의 상반된 모습이 두 팀의 격돌을 정확히 25일 남겨둔 시점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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