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기성용, 남자의 품격...물씬~!
기성용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받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오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14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자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최근 10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다. 기성용은 19세였던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고 그동안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 등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이 가치있는 이유는 그의 태극마크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기성용은 말 그대로 정말 잘 성장해준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성인 레벨 이전부터 꾸준히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기성용의 A대표팀 활동 기간은 10년이지만 그가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4년째다. 기성용은 2004년 7월 U-17 대표팀의 중국 친선전을 통해 국가대표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기성용은 A대표팀을 제외하고도 각종 연령대별 대표팀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고 44경기를 소화했다. U-17(6경기) U-20(16경기) U-23(22경기)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엘리트코스를 제대로 밟았다.

한때 A대표팀 선수 가운데 청소년대표 출신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었다. 그만큼 어린시절 한국 축구의 미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유망주들이 잘 성장해서 A대표팀까지 합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대별 대표팀의 경우 단계를 올라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기성용만은 달랐다. 그는 연령대별 대표팀 시절 ‘월반의 사나이’로 통했다. 15세 때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챔피언십 본선에 출전했고 18세 때는 200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했다. 2008년에는 10대의 나이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형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데 만족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잡았다.

14년간 태극마크와 함께했던 기성용에게 센추리클럽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기록이 분명하다. 그는 센추리클럽 가입을 앞두고 “이제 A매치 100경기까지 1경기 남았다. 대표팀을 하면서 가장 큰 영광이라 생각했다. 축구를 하면서 그 어떤 커리어보다 A매치 100경기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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