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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난해 중국 자본이 회사를 흡수한 뒤 최근 대표가 변경된 판타지오에 대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25일부로 협회 회원사 자격이 상실되었음을 회원사들에 통보했다. 이런 결정이 향후 ‘판타지오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매협은 25일 회원사들에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 관련 주식회사 판타지오의 연매협 회원사 자격상실 의결 공지의 건’이란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을 통해 연매협은 “24일 본 협회 사무국으로 ‘주식회사 판타지오가 대중문화예술기획기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의’ 민원이 접수되어 주식회사 판타지오에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 공문을 3차례 보냈다. 회신 기한내의 답변이 없어 지난 14일 판타지오에게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자격미달 및 부적격업체 간주의 건’으로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판타지오는 협회의 공문에 대한 회신문에서 협회가 요청한 내용의 답변이 아닌 판타지오의 내부 사정과 이로 인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변경 등록이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을 했다.

연매협은 “판타지오 또한 현재 대중문화예술기업 관련 위반 업체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 임을 확인하고 5월 23일 본 협회가 수령한 판타지오의 공문 내용에 따라 확인한 바 관할구청에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변경등록 관련 행정처분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관련 위반 업체임을 공공기관 또한 사실로 확정한 것임을 명확히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연매협은 지난 24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주식회사 판타지오 관련 연매협회원사 자격상실’을 의결했고, 이 사실을 판타지오와 회원사들에 통보했다.

연매협은 “판타지오에 고지된 회원사 자격상실에 대해 판타지오가 대중문화문예술기획업 변경등록 관련 조건이 충족되어 정상적인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업체로 등록될 시 판타지오에서 연매협 회원사 자격에 대한 재심의가 상정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판타지오의 지분 50.0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판타지오는 2017년 12월 28일 설립자인 나병준 대표가 이사 자리에서 해임되고 후임으로 워이지에 JC그룹 대표가 선임됐다. 지난 11일에는 우영승 판타지오 뮤직 대표의 해임까지 결정됐다. 우영승 대표의 자리에는 워이지에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한국법인 법인장인 푸캉저우가 임명됐다.

워이지에 대표는 물론 푸캉저우 또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서 지정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인물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6조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4년 이상 종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령 지정 시설에서 실시하는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시행령 시행 이후 회원사가 자격을 상실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어떤 파급 효과가 올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판타지오가 연매협의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있다. 안이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라 향후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타지오는 박스미디어 박해선 대표를 신임 등기이사 후보로 24일 공시하고, 오는 6월 18일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박해선 후보의 등기이사 선임을 결정할 예정인 사실을 알리는 등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매협 회원사 자격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할 수도 있는 상황.

한편 판타지오의 연매협 ‘자격상실’ 이후 가장 큰 이슈는 강한나 외 3명이 연매협에 전속계약과 관련된 조정을 신청한 부분이다. 연매협 상벌위가 이 사안을 다루게 되는데 관계자들은 “상벌위가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지만 판타지오가 배우들의 계약 기간 도중 자격상실 처분을 받은 게 배우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