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재심 출석하는 넥센 안우진, 기사회생의 기회를...
넥센 신인 안우진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진행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주축 선수의 줄부상에 성폭행 추문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놓인 넥센이 안우진 카드를 꺼내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넥센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롯데전을 앞두고 고졸(휘문고) 신인 안우진(19)을 1군에 등록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안우진은 신장 193㎝, 체중 95㎏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초고교급 대어’로 평가됐다. 두산 이강철, KIA 정회열 수석코치는 안우진의 고교시절 영상을 지켜본 뒤 “같은 또래일 때 투수 선동열보다 뛰어나 보인다”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도 그 가능성을 높이사 역대 신인 계약금 공동 5위 규모인 6억원을 안기며 주저 없이 품에 안았다. 그러나 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학생선수 신분일 때 저지른 과오에 대해 징계할 명분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구단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와 같은 기간 퓨처스리그 출장 정지처분을 내렸다.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한 안우진은 2군 휸련장인 화성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평가전에 등판하는 것으로 실전 점검을 이어왔다.

지난 23일 팀이 50번째 경기를 치러 안우진의 복귀가 점쳐졌지만 이날 새벽 조상우와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소식이 알려져 유탄을 맞을 것으로 보였다. 이정후와 고종욱, 김하성 등 주축 야수들이 대거 빠진데다 주전 포수와 마무리를 동시에 잃은 넥센은 안우진 카드를 꺼내드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팀 상황이 창단 후 사실상 최악이라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이 간다. 그러나 그 대상이 학교 폭력으로 얼룩진 인물이라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체징계를 받았다 하더라도 화난 팬심은 아직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다. 논란이 불보듯 뻔하지만 여론의 직격탄을 한꺼번에 맞겠다는 계산이 깔린 기용으로 비치는 이유다.

넥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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