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을 이끌 단장으로 선임된 최영일(51)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월드컵을 앞둔 후배 태극전사들의 지원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최영일 단장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꿈의 무대”라면서 “월드컵을 두 번 출전한 선배로서 느꼈던 점을 되살려 우리 선수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다. 프랑스 월드컵 때는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는 심리적 압박감이 커서 자신의 기량을 70∼80%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의무·장비·미디어·조리·통역 등 20여 명의 지원 인력과 함께 후배 태극전사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때 선수단장을 맡았던 그는 일본전 4-1 대승과 함께 우승을 경험했다. E-1 챔피언십 우승의 좋은 기운을 월드컵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밝힌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하지만 우승 후보 독일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F조에서 두 장의 16강 진출권을 다투기 때문에 조별리그 통과는 험난한 도전이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리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이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독일과 마지막 3차전을 하기 전에 2승 또는 1승 1무를 해야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어 ‘족쇄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수비수 출신답게 후배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민재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중앙수비 공백을 누가 메울지는 알 수 없다. 누가 맡든 수비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고, 상대 공격을 예측하고 길목을 지켜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골잡이들에게 위축되지 말고 반칙을 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거친 수비로 두려움 없이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