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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IFA 트위터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의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살라가 활약하는 이집트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살라는 0-3으로 뒤진 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집트는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우루과이가 남은 2경기서 승점 1점만 확보해도 이집트의 16강 진출은 자동으로 불가능해진다. 살라의 첫 월드컵도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살라에게 이번 월드컵은 특별했다. 살라의 소속팀 리버풀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 속에서도 살라의 활약 덕분에 빅이어에 도전했다.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살라는 스포트 라이트를 독식했다.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가 아님에도 36경기에 출전해 32골을 넣는 ‘역대급’ 활약을 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기세를 이어가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0년 동안 양분했던 발롱도르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UCL 결승서 당한 어깨 부상이 살라의 발목을 잡았다.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하긴 했지만 살라는 우루과이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집트는 패했다. 러시아와의 경기에는 살라가 나섰으나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라 100%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개최국 러시아의 공세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이렇게 탈락하면 살라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은 사라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호날두가 첫 경기서 해트트릭을 달성한데다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 2018년 열리는 가장 큰 두 대회에서 호날두가 성과를 내고 있다. 호날두와 살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이집트와 살라에게 모두 특별했던 러시아월드컵은 단 2경기 만에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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