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닥속닥\'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 ‘속닥속닥’의 여주인공 소주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13일 개봉한 ‘속닥속닥’(최상훈 감독)은 괴담이 떠도는 귀신의 집을 우연히 발견한 고등학생 6명이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나올 때마다 신인 등용문이 되며 기대를 한몸에 받는 학원 공포물이라는 사실 때문에 ‘속닥속닥’의 여주인공 소주연에 대한 기대감이 드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앳된 얼굴에 숏커트의 헤어스타일로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모습이 앞서 공포물로 데뷔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임수정, 최강희 등을 연상시키며 비교하게 돼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번 영화가 첫 영화이자 첫 주연인 소주연은 연기를 시작한지도 불과 1년이 되지 않은 신예여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한번도 배우를 꿈꾸지 않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병원에서 사무직으로 2년동안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자신의 SNS에 관심을 보인 한 광고 관계자에 의해 CF에 입문,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

어느날 갑자기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 소주연은 “제 개인적인 삶과 배우로서의 삶이 굉장히 다를 줄 알았는데 비슷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저의 첫 영화이기도 하고, 아직 개봉전이라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런 것도 같다. 하지만, 그래도 학창시절부터 일반적인 삶을 살아오던 내가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 그걸 비교했을 때 내가 많이 변할거라 생각했다는데 그렇지가 않아서 그렇다. 난 내 쾌활함이 사라질줄 알았다. 난 원래 유쾌한 사람인데 연예계 생활을 하면 어두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켜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힘들것 같았다. 그런데 여전히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른 직업군을 선택하면서 그 부담감도 굉장히 클거라 생각했는데 그런게 없고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소주연은 “배우를 하기 전에는 꿈이 없어서 여전히 꿈을 찾고 있었다. 그저 현실에 충실하면서 삶을 살고 있었다.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배우가 되고 보니 꿈이 명확해진 것 같다. 좀더 욕심이 생겼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도 해보고 싶어졌다. 연기를 하면서 희망찬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이 일을 통해 희망찬 에너지를 받고 더 많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갑자기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내 혜성처럼 등장한 만큼 당찬 면모도 있다. ‘제2의 임수정’, ‘제2의 최강희’ 같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저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면 그런 헤드라인이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들인데 좋으면서도 얼떨떨하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라며 몸둘바를 몰라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은지 묻자 주저 없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선배처럼 중성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커피프린스1호점’ 속 윤은혜를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이에 소주연은 “학창시절 내내 짧은 머리여서 제게 이 머리는 일상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 영화를 위해 숏커트로 했다고 생각할수 있는데, 머리를 많이 길러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뒤이어 “평소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 펑퍼짐하고, 유니섹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그런게 짧은 머리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관리하는 걸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짧은 머리가 내 얼굴에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계속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고 했다.

영화 \'속닥속닥\'

자신에게 뭐가 잘 어울리는지를 잘 아는 듯한 소주연은 “개인적으로 자연스럽다는 말을 좋아해서 앞으로도 자연스러우려고 많이 노력할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 나설지 소주연의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소주연은 “차기작으로 드라마를 준비 중인데, 아직 공개하면 안된다”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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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