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가 새로운 행보에 나섰다.

윤보미는 지난 4월 자신의 이름을 건 1인 방송 채널 ‘뽐뽐뽐’을 오픈했다. 최근 방송인 송은이를 비롯해 강유미, 유병재, 이국주, 김준호, 악동뮤지션 수현, 가수 홍진영 등 많은 스타들이 유튜브로 진출하고 있다. 윤보미 역시 자신만의 밝고 유쾌한 콘텐츠를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30만 구독자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 1년 만에 컴백해 ‘1도 없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보미는 “바쁘지만 1인 방송 채널 운영은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윤보미의 1인 방송 시작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4년 전부터 1인 방송을 꾸준히 시청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주로 먹방을 보고 대리만족했다. 당시에는 하고 싶단 마음보다는 ‘요즘엔 이렇게 많이 하는구나’라 생각했다. 에이핑크 활동 공백기가 긴 편인데 그동안 할 것도 없고 공허했다. 팬 분들이 기다려주시는 것도 미안했다. 그래서 얼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인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에이핑크란 그룹이 있다 보니 걱정이 되긴 했다. 혹시라도 실수가 있으면 에이핑크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너무 하고 싶어서 회사에 얘기를 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해주셨다. 또 이미 많은 연예인 분들이 하고 계셔서 용기를 냈다.

-방송을 본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막 웃더라. 신기하다 하고 제가 영상 속에서 “구독을 눌러주세요”하니 재밌다더라. 요즘은 제가 열심히 하고 결과적으로도 잘 나오니 은지를 비롯해 멤버들이 관심을 갖더라. 응원도 많이 해주고 함께 출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시청자와 소통도 중요한데 댓글을 많이 보나.

모든 댓글을 본다. 에이핑크에 관한 글도 감사하지만 크리에이터로서 조언이나 피드백과 같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댓글이 기억에 남더라. 보고 메모하기도 한다.

-개설 3개월 밖에 안됐지만 구독자나 조회수가 좋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

비결이라 말하기엔 너무 아기 채널이다.(웃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배워가는 느낌으로 한다. 비결이라기 보단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뭔가 완벽하려고 과하게 욕심을 부리면 되지 않는 것 같다. 아직 많이 촬영하진 않았지만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 위주로 촬영해야 힘들지 않고 재밌게 촬영한다. 과하게 하려 하면 다음 촬영이 힘들게 되더라. 조금씩 자신과 가까운 것부터 촬영하는 것이 비결이 아닐까 싶다.

-콘텐츠에 있어 윤보미가 어느 정도까지 직접 참여하는가.

저만의 채널이 생기니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편집자 분이 따로 계시지만 아이디어는 제가 낸다. 회사 분들과 함께 회의를 하며 콘텐츠에 따라 피드백을 받거나 조율을 받기도 한다. 직접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할 수 있을 때는 제가 촬영한다.

-아무래도 걸그룹 멤버다 보니 뷰티 관련 콘텐츠를 원하는 의견도 많다.

사실 저는 화장도 잘 할 줄 몰랐다. 하지만 댓글에 뷰티 콘텐츠를 원하는 내용이 많더라. 그래서 메이크업 법을 올렸는데 반응도 좋았고 촬영하다 보니 재밌었다. 메이크업 비법을 소개하기 보다는 함께 배워가는 콘텐츠로 성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이어트 영상도 촬영했는데 몸무게도 공개했다. 사실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라 걱정이 됐다. 정말 급할 때 한번 하는 방법이니 영상에도 계속 좋은 방법이 아니라 말씀 드렸다.

-뷰티 콘텐츠를 통해 민낯도 스스럼없이 공개했다.

뷰티 콘텐츠를 촬영하려면 민낯부터 공개해야 하는 것 같다. 연예인보다는 크리에이터 윤보미로 촬영을 하고 싶었다. 민낯도 두렵지 않았고 유튜브를 많이 보니 당연한 것이더라. 걱정된 점은 없었다.

윤보미

-최근 대도서관, 윰댕과 합동 방송을 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 선배들과 함께 하며 어땠나.

차원이 다르더라. 카메라나 촬영 장비부터 달랐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영상을 처음엔 많이 올리는 것이 좋다더라. 일단 지금은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는 것으로 하고 있다. 스케줄이 바쁠 때는 영상 촬영 일정이 쉽지 않더라. 그래서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약속을 어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유튜브를 하며 좋은 점과 고충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즐기면서 하기에 일이란 생각보단 정말 놀면서 할 수 있던 것이 좋았다. 어려운 점은 많다. 배워가는 과정이어서 아직 어떤 콘텐츠가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지, 저의 어떤 부분을 궁금해 하시는지도 감을 조금씩 잡고 있다. 구독자 분들이 방송에서 보이지 않는 일상적인 면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공부하고 있다.

-1인 방송을 하게 되면 수익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사실 수익 부분에 있어서는 회사가 관리를 해줘서 잘 모르고 배우는 단계다. 그런데 적자라는 것은 알고 있다.(웃음) 그게 맞는 것이고 당연한 것 같다. 수익보다는 공허함을 느껴 시작한 것인데 구독자가 늘고 많은 분들이 콘텐츠를 봐주시는 것에 재밌다.

-최근 많은 이들이 크리에이터들의 성공을 보고 1인 방송 시장에 뛰어들려 한다.

충분히 직업으로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 쉽지만은 않다. 좀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영상을 많이 본다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단 쉽게 영상을 짧게라도 촬영해 올리는 것도 괜찮다 생각한다.

-먹방부터 뷰티 팁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윤보미의 채널을 채우고 있다. 콘텐츠의 방향은?

콘텐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처음엔 우선 여러 가지로 촬영해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생각했다. 정해진 것은 없어서 일단 지켜봐야 될 것 같다. 하지만 먹방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은 변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 에이핑크 보미의 밝은 느낌을 가져갔으면 좋겠고 솔직한 콘텐츠를 많이 해보고 싶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보미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1년 뒤 윤보미의 채널 ‘뽐뽐뽐’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

많이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다. 아직 어색하고 신기한데 그 때는 진짜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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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플랜에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