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강경학, 시크하게 1루로
한화 강경학이 14일 고척 넥센전2-1로 앞선 4회 만루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있다. 2018. 6. 14 고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한화가 KT를 상대로 승리하며 후반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화는 17일 수원 KT전에서 8-1로 완승했다. 한화는 26년 만에 최고 성적인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 기세를 이어 후반기 첫 경기서도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며 본격적인 가을야구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경기 초반은 다소 답답한 양상이었다. 1회초 송광민의 솔로홈런 이후 좀처럼 한화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1-0으로 다소 불안한 리드를 잡고 가던 한화는 5회초 선두타자 지성준의 대형홈런을 시작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폭발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네 타자 연속 안타 행진이 이어졌고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8회에는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용규와 하주석의 연속 적시타로 2점 더 추가했다. 강경학은 이 적시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후 “강경학이 전반기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했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 이후 초반 좋은 모습을 오늘 경기에서 다시 보여줬다”고 흐뭇해했다.

선발 키버스 샘슨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6패)를 수확했다. 들쭉날쭉한 제구에 애를 먹으며 볼 개수가 많았지만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샘슨은 경기후 “오늘 많이 힘들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경기 과정이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깔끔한 패보다 지저분한 승리가 값질 수도 있다’고 얘기해주신 게 생각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0승 고지를 밟은 샘슨은 출산휴가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그는 “팀이 중요한 시기다. 1승 1승이 그만큼 중요하다. 내일 미국으로 떠나는데 팀에게나 가족에게나 책임감을 느낀다. 곧 태어날 아기에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용덕 감독도 “선발 샘슨이 힘들게 10승을 했지만 역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전반기만큼 후반기 등판도 기대가 된다”라며 “오늘 경기 첫승을 시작으로 후반기에도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려서 팬이 염원하는 가을야구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잘 던지다 5회 무너지며 5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자들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강백호의 솔로 홈런 한 방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july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