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너도 인간이니' 서강준이 본격적으로 1인2역 연기를 시작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인간 남신(서강준 분)이 의식을 회복하고 남신 III(서강준 분)과 대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인간 남신은 사실 일찌감치 정신을 차렸으며, 이 사실을 감추고 서예나(박환희 분)와 공모해 서종길(유오성 분) 앞에 나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덕분에 서종길이 PK그룹의 남신이 지금까지 로봇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위기를 모면했다.


강소봉(공승연 분)은 인간 남신이 돌아온 것을 보고 남신 III가 오로라(김성령 분)가 만든 '킬 스위치'로 인해 폐기됐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 그를 찾아갔다. 다행히 남신 III는 무사했다. 강소봉은 남신 III에게 "이제 친구가 아니다. 그냥 친구가 아니라 인간 남자처럼 네가 좋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남신 III는 "사랑은 어떤 화학물질이 분비되는 단계냐"라고 기계다운 질문을 던졌다. 강소봉은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른다. 그냥 보고 싶다고 느낄 뿐"이라고 말해 남신 III를 아리송하게 했다.


그리고 드디어 인간 남신과 남신 III가 대면했다. 인간 남신은 자신과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은 남신 III를 경계하면서도 효용 가치를 느낀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바로 이 계획을 실행해 옮겼다. 엄마의 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남신 III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남신 III에게 엄마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오로라는 강경하게 남신 III를 밀어냈다. 남신 III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인간 남신이 더 중요한 것 안다. 내게 죄책감 갖지 말라"라고 따뜻하게 이야기했다. 오로라는 그제야 눈물을 흘리며 "이제 엄마 말고 강소봉을 지켜달라. 고마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강소봉은 남신 III가 인간 남신의 부탁을 들어주겠다며 사라지자 인간 남신을 찾아가 행방을 물었다. 인간 남신은 "내가 로봇이 아니라 싫으냐"라며 조롱조로 질문했다. 그는 강소봉이 "로봇이 아니라 싫은 게 아니라 사람 같지 않아서 싫다"라고 돌직구를 날리자 분노해 팔을 덥썩 잡았다.


그때 남신 III가 들어왔다. 그는 두 사람을 떼어놓은 후 강소봉에게 "널 저 사람에게서 떼어놔야겠다"라고 말한 후 "이게 '질투'라는 감정이냐"라고 물었다.


이날 방송을 시작으로 회복한 인간 남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서강준은 인간 남신으로서, 동시에 남신 III로서 시청자를 설득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사실상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순조롭다. 다른 인물이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서강준은 눈빛 하나, 행동 하나, 말투 하나로 인간 남신과 남신 III의 차이를 완벽하게 구분하며 연기하고 있다. 남은 시간은 3주. 만족스럽지는 않은 시청률을 거두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전개와 서강준의 '원맨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