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선동열 감독,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왼쪽)과 선수단이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어진 시상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7. 11. 1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엔트리 논란을 딛고 정상을 바라본다.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24인 엔트리를 확정지은 가운데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이달 말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과 함께 현지 답사에 나선다. 선 감독은 현지 야구장 시설과 기후, 식당을 돌아보고 숙소에서 야구장과 이동거리 등을 직접 확인한 후 8월초 돌아올 계획이다. 8월 자카르타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만큼 선 감독은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목표는 분명하다. 2010 광저우 AG와 2014 인천 AG처럼 전승우승이다. 야구 대표팀은 오는 8월 18일 소집된 후 23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훈련한다. 연습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상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24일 자카르타로 출국해 26일부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이날 대만전을 시작으로 27일 인도네시아전, 28일 홍콩전을 치른다.

드러난 전력만 놓고보면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과 1, 2위로 다음 라운드인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30일과 31일에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선 A조 1, 2위가 예상되는 일본, 중국과 한 차례씩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슈퍼 라운드 1, 2위팀이 9월 1일 금메달을 건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인천 AG보다 1경기 많은 팀당 최대 6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6전 6승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한국은 자카르타 기후 적응을 위해 훈련 무대를 고척돔이 아닌 잠실구장으로 잡았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고 대표팀 연령층을 낮춘 이유 또한 무더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이번 AG 대표팀은 지난 6월 11일 엔트리 발표 후 홍역을 치렀다. 최원태(넥센), 고영표(KT), 심창민(삼성) 등 올시즌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수들과 내야 멀티 요원으로 적격인 허경민(두산) 등이 선발되지 않아 대표팀의 지향점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어차피 모두가 만족하는 엔트리를 구성하기는 힘들다. 지도자에 따라 선호하는 야구 스타일도 극명하게 나뉠 때가 많다. 그래도 한국 최고투수인 양현종과 홈런왕 최정, 국제대회에서 유독 강한 김현수, 4번 타자 박병호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고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야 할 안치홍, 김하성, 박민우, 박건우 등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결국에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우승을 차지하면 엔트리 논란은 자연스레 가라앉는다.

한국이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은 이번에도 대만이다. 대만은 NC 에이스 왕웨이중을 선발하며 한국전에 대비했다. 왕웨이중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일정을 소화한다면 첫 경기 한국전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그런데 대만은 2014 인천 AG 보다는 프로선수가 적다. 총 24명 중 왕웨이중을 포함해 10명만 프로선수다. 한국전 필승카드인 좌완 천관위(지바 롯데)도 이번에는 선발되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 소속 선수는 요미우리 2군에서 뛰는 랴오런레이 뿐이다. 프로선수가 아닌 14명은 실업선수로 구성됐다. 전반적인 전력이 이전 대회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인천 AG 당시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거를 비롯한 해외파 13명, 대만리그 프로선수 5명 등 총 18명이 프로선수였다. 일본 또한 예상대로 전원 사회인야구 출신으로 팀을 구축했다. 연령대도 20대 초반으로 어리다.

결국 낯선 환경과 상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KBO리그와는 차이날 것이 확실하다. 경기 초반 적응을 마친다면 객관적 전력상 3회 연속 전승 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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