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모델이란? 현재 내가 푹 빠져있는 일."


해외에서 가장 '핫한' 모델 톱3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모델 배윤영(21, YG케이플러스)이다. 지난 2014년에 데뷔한 그는 갸름한 얼굴과 찢어진 눈매, 그리고 도톰한 입술까지 동양적인 마스크로 '한국의 뮬란'으로 불린다. 당시 패션계 인사들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배윤영에게 대성할 모델이라며 점치기도 했다. 2015년엔 '프라다'의 메인 쇼 런웨이를 장식하며 모델로서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단 2년 만의 성과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기분은 어떨까? 해외 진출 후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윤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좋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2018 가을/겨울 파리 쿠튀르 컬렉션'을 마치고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에 온 그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의 뮬란


아무래도 모델 배윤영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별명은 '한국의 뮬란'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처음에 별생각 없이 인스타그램 닉네임으로 '뮬란'을 사용해왔다. 그러다 지금은 시그니처가 돼있더라. 이름 말고도 별명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는 게 좋다"고 담담해했다.


해외를 사로잡은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동양적인 눈"을 꼽았다. "신체 부위 중에 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얼굴이 하트 모양이라고 하더라. 그것도 또 다른 나의 매력 포인트라 생각한다."


#모델이란


배윤영은 YG케이플러스에 들어온 지 벌써 4년차가 됐다. 길면 길 수도, 짧으면 짧을 수도 있을 터. 그동안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달라졌을까. "첫 번째는 해외 활동을 시작한 것. 두 번째는 알아봐주는 사람이 생긴 것. 그리고 뒤에서 항상 서포트해주는 팬들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모델을 꿈꿨다는 그는 대구 편집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캐스팅됐다.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스타일리스트 채한석 실장님이 모델해볼 생각이 없냐며 연락처를 주셨다. 그 인연이 닿아 현재 YG케이플러스와 계약해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이하 '도수코')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으로 대구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도 했다. 당시엔 너무 어렸고, 한편으로는 조금 웃긴 그런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도수코' 출신 모델들과 자주 연락할까. "'도수코' 이후 친해진 에스팀 은해(김은해), 최소라 언니, 신현지 언니 등 도수코 출신 언니들과 친구들은 많다. 특히 최소라, 신현지, 정소현 언니는 해외 활동을 하고 있어서 자주 보는 편이다."


데뷔 2년 만에 프라다 독점 모델로 활약한 배윤영. 비하인드스토리에 대해 "해외 캐스팅 디렉터인 애슐리 브로카우가 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봤다더라. 그 사진 한 장으로 프라다 쇼에 캐스팅된 걸로 알고 있다. 당시에는 신기하면서도 무서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향수병, 몸매 관리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배윤영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바빴다. 힘든 점은 없느냐고 묻자 "가장 큰 건 향수병이다. 부담도 되고 잘 해내려고 하는 욕심도 있어서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결같이 늘씬하고 긴 팔다리를 자랑하는 배윤영. 몸매 비결로 "특별한 건 없다. 해외 활동을 시작하고 식단이 많이 바뀌었다. 짠 음식을 예전보다 많이 줄이고, 채소 위주 등 건강한 음식을 찾아서 먹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음식으로는 "육칼국수랑 쌀국수, 일본라멘 등 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꼽았다.


모델 배윤영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꿈을 계속 꿈꾸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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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ㅣ YG케이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