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SBS 새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의 ‘믿보작감’ 조수원 PD, 조성희 작가가 청량로코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배우 신혜선, 양세종의 만남으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서른이지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녀 우서리(신혜선 분)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남 공우진(양세종 분), 이들이 펼치는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출한 조수원 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른이지만’의 메가폰은 잡은 조수원 감독은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나있는 스타 PD다. 그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피노키오’를 통해서는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일 뿐만 아니라 오피스 로맨스인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서는 제5회 드라마피버 어워즈(The 5th Annual DramaFever Awards) 베스트 SNS 드라마(Best SNS Drama)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수원 감독은 청량한 분위기의 로맨스를 연출해내는 데는 1인자. 이에 역대급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올 여름 시청자들에게 조수원표 로코가 시원한 탄산음료처럼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희 작가는 믿고 보는 ‘로코 메이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하이킥’ 시리즈 등을 통해 내공을 쌓고 정통 드라마 입봉작 ‘고교처세왕’을 거쳐 시청률 역주행 신화를 쓴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작가상’까지 수상하며 히트 작가로 우뚝 섰다. 조성희 작가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위트 넘치는 대사들로 귀를 사로잡고 미스터리 코드를 심어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한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코믹한 상황들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포인트다. 따라서 조성희 작가 특유의 통통 튀는 대본이 조수원 감독의 청량한 영상미와 만나 무더위의 불쾌지수를 급 하강 시킬 ‘산뜻한 시너지’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조수원 감독과 조성희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 ‘작은 울림으로 큰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 한다. 조수원 감독은 대표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서 ‘이해와 용서’, ‘피노키오’를 통해서는 ‘진정한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고 조성희 작가는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이 같은 두 사람이 만난 만큼 ‘서른이지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유쾌한 웃음 뒤에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조수원 PD는 “가볍게 흘러가는 로코 만은 아니다. 주인공들의 서사가 있고 그 서사 안에서 나오는 강한 메시지가 있다. 신혜선, 양세종 배우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못 보여줬던 두 친구의 모습을 재미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했고 조성희 작가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작은 마음들, 그 따뜻한 마음들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며 결국 큰 힘을 갖게 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른이지만’은 오는 2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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