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화니(김승환·17)는 뷰티 유튜버로 많은 구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최근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는 남성 유튜버보다 여성 유튜버가 훨씬 많이 존재하는 뷰티 유튜버 세계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과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메이크업을 선보여,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있는 콘텐츠를 탄생시키고 있죠.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구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맨즈 뷰티'가 떠오른 최근, 화니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직접 만난 화니는 뷰티뿐만이 아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무한한 10대 소년 그 자체였습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과 미래에 대해 확고한 소신도 갖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존재가 단지 뷰티 유튜버인 것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고 싶다는 성숙한 태도도 보였습니다. 평소 방송 속 모습처럼 밝은 에너지와 더불어 진중한 태도도 겸비한 화니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Q : 어떤 계기로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기 시작하게 된 건가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초기에는 뷰티가 아닌, 얼굴을 밝히지 않고 요리하는 콘텐츠로 시작했어요. 당시 구독자가 몇백분 정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얼굴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다른 콘텐츠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댓글로 여쭤봤죠.


몇 분이 요즘 메이크업하는 남자가 늘고 있다면서 메이크업 콘텐츠를 추천하더라고요. 평소 BB크림 바르고 얼굴 꾸미는 거 좋아해서 시작을 했는데, 기존 요리 영상보다 영상 조회수가 20~30배로 늘어나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Q : 원래 방송하는 직업이 장래희망이었나요?


장래희망은 요리사, 경찰, 목사님 등등 정말 많았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 싶은 걸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직업이 크리에이터더라고요. 무엇이든 제가 직접 해내면서 콘텐츠로 담아낼 수 있잖아요. 저에게 제격이라고 생각해서 1인 방송인이 됐어요.


Q : 그렇다면 앞으로의 진로를 크리에이터로 결정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계속 나가고 싶으면 대학을 문화 콘텐츠학과로 입학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하셨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비롯해 게임산업, 음악산업 등이 엮여있으니 그런 학과가 좋다는 말씀이었죠.


공교롭게도 당시 구독자가 3만명 정도였고 점점 커가는 시점이어서, 이 길이 확고해짐을 느꼈어요. 그전까지는 크리에이터를 막연하게만 생각했다면, 선생님 말씀을 들은 후로는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Q : 메이크업을 하는 과정이나 팁은 어떻게 습득하는 건지요.


사실 저에게는 메이크업에 대해 도움받을 누나도 없고 어머니는 저보다 화장을 잘 하지 못하세요. 오히려 제 화장품을 가져가셔서 화장을 해보시더라고요. 종종 화장품이 사라져있어요. 스스로 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더 좋겠구나'라고 깨달을 때가 있어요. 이 과정이 반복되면 메이크업 실력도 늘고 습득이 돼요. 혹은 다른 뷰티 유튜버들의 영상도 종종 참고하고 있습니다.


Q : 본명이 김승환이예요. '화니'라는 예명을 쓰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블로그를 했어요. 요리 유튜버의 시작이 요리 블로거였죠. 그곳에서 닉네임이 '화니'였어요. 단순히 제 이름 끝 글자 '환'을 따서 그렇게 지은 건데, 그 예명이 자연스레 유튜버 활동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Q : 요즘은 '맨즈 뷰티'가 떠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제 성격상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메이크업을 함으로써 자기만족이 생기고 외모에 자신감이 붙는다는 점이 크게 흥미로 와닿아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뷰티에 관심이 많았고 반응이 좋았기에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Q : 유튜버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데,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해요.


부모님이 평소에 제게 하신 말씀이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는 거였거든요. 현재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내고 있는 건데, 그 말씀을 듣지 못했다면 유튜버 활동을 못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이 되는 말이었죠. 부모님 또한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해하시고 긍정적으로 보고 계세요. 제 영상을 다 챙겨 보시고 피드백도 해주십니다.


Q : 지난 2월 영국 BBC에 출연했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올해 초 BBC 싱가포르팀에서 연락이 왔고 촬영은 홍콩팀, 한국팀 분들이 오셔서 진행했어요. BBC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달라는 거였는데, 사실 섭외 요청이 왔을 때 신기했고 뿌듯했어요. 한국 남자의 화장을 한국인들이 보는 시선에 대한 콘셉트로 진행됐어요. 분량이 길지는 않았지만 메이크업하는 과정을 찍고 인터뷰한 모습이 전파를 탔네요.


Q : 최근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어요.


요리 콘텐츠부터 포함해서 유튜버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네요. 사실 말이 10만, 20만, 30만이지 구독자 수가 그렇게 증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제 영상을 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자체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종종 댓글에 제 영상을 보시고 힘을 얻었다는 글이 보이는데, 이럴 때마다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껴요. 그래서 구독자분들께 더욱 감사드려요.


Q : 메이크업의 정의를 내려주세요.


저는 메이크업을 '네 멋대로'라고 정의 내리겠습니다. 각자가 추구하는 멋과 가치가 있는 거고, 그걸 메이크업에 투영하면 얼마든지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요. 다른 제3자가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만족적인 부분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싶어요. 또 이런 의미에서 남자들의 메이크업 역시 주변 눈치를 보지 않는 분위기면 좋겠어요. 자신의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요.


Q : 현재하고 있는 콘텐츠 외에 또 도전하고 싶거나, 활성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요즘 먹방에 도전하고 싶어요. 일상 영상을 게재하면 "일상인지 먹방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어요. 엄청 많이 먹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먹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노래를 커버한 영상, 일상 영상에 요리하는 모습을 넣어보고 싶고 패션 콘텐츠도 더욱 활성화하고 싶어요.


Q : 최근 폭염의 연속인데, 추천하고 싶은 메이크업이 있다면요?


요즘 같은 날씨는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니까, 외출하실 때 선스틱 하나를 들고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아요. 메이크업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하실 수 없으니 베이스는 얇게 깔고 쿠션으로 덧발라 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Q : 10대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 바빠질 것 같고, 더 시간이 지나면 저 또한 사회생활에 힘을 쏟아야겠죠. 앞으로 시간을 봤을 때 현재 시기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나이인 것 같아요. 여유가 된다면 블로그 마켓을 열어 쇼핑몰을 해보고 싶고, 이걸 잘 키워서 저만의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Q : 어떤 1인 방송인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포부를 보여주세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맨즈 뷰티'라는 수식어도 나쁘지 않지만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성장하겠습니다. 메이크업은 메이크업일 뿐이니까요. 나이도 아직 어리긴 하지만 이 또한 상관없이 소신있게 묵묵히 걸어가고 싶어요. 또 제 영상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영향력이 있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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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화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