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인연이란 사람의 인생에 소중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배우 최은주(40)에게는 양치승 관장(44)이 그런 존재인데요.


영화 '조폭마누라'를 통해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다방 직원 연기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어느 순간부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접할 수 없었습니다.


준비하던 작품들이 무산되고 슬럼프를 겪던 시기에 우연히 양치승 관장을 만나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통해 인생 제2막을 연 최은주.


지난 4월 28일 열린 '2018 맥스큐 머슬 마니아' 대회에서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 5월 7일 개최된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에서는 출전한 모든 부문에서 입상하며 4관왕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는데요.


연예인 최초로 세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프로 카드를 획득한 뒤 최근 'ICN 월드 유니버스 챔피언십' 무대에서도 당당히 1위 단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머슬 대회를 끝으로 선수의 삶을 정리하는 최은주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바디스페이스 본점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최은주 : 22년 차 배우입니다. 요즘은 '머슬 여제', '머슬퀸'이라는 별명이 생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Q) 지난 2012년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출연을 끝으로 대중과 멀어졌어요.


최은주 :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간 준비하던 작품들이 무산되면서 슬럼프에 빠진 세월이었죠.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몸은 점점 망가져갔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그때 우연히 양치승 관장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Q) 머슬 대회 출전을 결심하기까지 힘들었다고.


최은주 : 처음에는 비키니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들었어요. 야한 것이 아니고 건강한 것이라는 스승님의 조언을 듣고 4개월간 끈질긴 설득 끝에 피트니스 대회를 나가기로 결심했답니다.


Q) 다이어트 사진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어요.


최은주 : 3개월 만에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났어요. 체중 6kg 감량뿐만 아니라 체지방률 또한 14%나 줄었는걸요? 뱃살로 고통받던 몸매에서 근육질로 변신한 사진을 SNS에 공개한 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Q)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최은주 : 매일매일 최소 5시간에서 8시간은 체육관에서 운동만 하며 지냈어요. 눈 뜨자마자 공복 유산소를 하고 웨이트 수업을 받은 뒤 남은 시간에는 포즈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Q)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요. 각종 머슬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는데요.


최은주 : 열심히 운동했기에 얻은 결과라 기뻐요. 세계 대회에서는 한국 사람들과 경쟁하는 게 아닌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을 상대해야 해서 1등을 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죠.


Q)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는지.


최은주 : 마지막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어요.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감사하게도 이슈가 됐고, 각종 방송과 인터뷰 섭외가 밀려오다 보니 모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한계가 오더라고요. 하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어요.



Q) 대회 참가 당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은주 : 대회 당일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의상도 종목마다 다르고 쉬는 시간마다 펌핑 운동으로 근육을 도드라지게 만들어야 했거든요. 경기가 끝난 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주저앉아 도너츠 12개를 해치웠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Q) 다른 피트니스 선수들보다 자신 있는 나만의 무기.


최은주 : 얼굴 표정! 무대 위에서 얼굴과 몸이 함께 연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요. 배우 생활을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Q)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제일 하고 싶었던 건 뭐였나요.


최은주 : 운동하면서 술은 끊었는데 이제는 친한 친구들과 모여서 맥주 한잔 마시고 싶어요. 선수 생활은 끝났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운동하며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Q) 본업은 배우.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최은주 : 매번 밝고 쾌활한 역할만 맡다 보니 대중에게 한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점이 아쉬웠어요. 제 안의 다양한 색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을 맡아 대중 앞에 서고 싶어요.


Q)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최은주 :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어요. 운동을 통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며 작은 소망을 이루었지만, 계속해서 다른 꿈들이 생겨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여러분들도 꿈을 이루어가는 하루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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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은주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