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바레인에 대승 거둔 한국선수들 \'응원 감사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바레인전 뒤 한국 선수들이 교민들 응원에 답례하고 있다. 반둥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기 직전에야 의중을 알 수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을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비밀’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는다. 조별리그 상대의 면면이 떨어지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안기기 위해 선발 라인업을 경기 직전 알리고 있다.

김 감독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예상 밖의 베스트11을 꾸렸다. 당초 황희찬과 이승우, 두 유럽파 공격수의 출전이 점쳐졌지만 그는 황의조와 나상호를 투톱으로 출전시켰다. 포메이션도 취재진의 예측을 벗어났다. 경기 전 날까지만 해도 3-4-3 포메이션에 무게를 뒀으나 막상 꺼낸 카드는 3-5-2였다. 아직까지는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 전형을 활용하는 분위기다.

17일 같은 곳에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포메이션은 3-4-3이 유력하다. 김 감독이 로테이션을 예고한 만큼 바레인전에 뛰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1차전서 교체로 뛰며 몸을 푼 황희찬, 이승우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좌우 측면에 자리해 황의조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좌우 윙백으로는 이진현, 이시영이 나서고 중앙에는 장윤호와 1차전에 결장한 김정민이 자리한다. 3백은 정태욱과 김민재, 김건웅으로 구성한다. 골문은 변함없이 조현우가 지킨다.

U-23 대표팀은 1차전서 6-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를 잡으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앞서 열리는 키르키스스탄과 바레인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하지만 승점 6점을 확보하면 최소한 2위는 확보하게 된다. 전패를 당한 팀이 나오면 나머지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루는 상황도 나올 수 있지만 1차전에서 6골을 넣었기 때문에 골득실에서 크게 앞선다. 조별리그 통과에 큰 문제가 없다.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선수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전에서는 3-4-3 전술로 빠른 역습을 구사했다. 좌우 측면의 무함마드 아키야르 압둘 라시드와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 두 윙어가 위협적이다. 단신이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은 편이다. 사파위 라시드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키르키스스탄전 3-1 승리를 이끌었다. U-23 대표팀 입장에선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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