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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유준상의 무대는 누구보다 다채롭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지컬까지 배우로 설 수 있는 곳 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도 점차 자신의 무대를 넓혀왔다.

지난 2013년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7곡이 수록된 앨범 ‘주네스(JUNES)’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을 새롭게 알린 유준상은 이듬해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함께 밴드 ‘제이앤조이20(Jnjoy20)’를 결성했다. 이후 꾸준히 음악을 공개하며 뮤지션의 행보를 성실하게 이어 온 그는 최근 신곡 ‘서든리’(Suddenly)를 통해 다시금 새로운 확장을 알렸다.

안방극장, 스크린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준상은 뮤지션으로 대중 앞에 나서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왔다. 그는 “발성과 표현방식이 뮤지컬과 다르기에 보컬 레슨을 10년 이상 받았다.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런 것이 ‘서든리’에 잘 표현됐다.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 내 목소리에 대한 어색함은 없어졌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제 알 것 같은데 나이가 50”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유준상은 뮤지션 행보를 향한 물음표를 꾸준하고 다양한 작업을 통해 느낌표로 점차 바꿔나가고 있다. 그는 “어떤 기대를 갖지 않기에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항상 묻는데 음악이 어느 순간부터는 내 삶의 전부 같다. 음악이 나에게 좋은 연기를 하는 자양분이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의 힘은 어느 순간에도 작용한다. 생각지도 않은 분이 우리 음악을 듣는다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그런 것 만으로도 너무 다행스럽고 마이너스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콘서트도 하며 관객들과 음악으로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 평균 연령 47세인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은 1500석 이상 규모의 일본 투어를 하고 전국투어도 한다. 연말에는 5000석 규모의 무대도하는데 10년이상 같은 공연은 해오면서 이뤄진 성과가 있다. ‘제이앤조이20’ 역시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 싶고, ‘엄유민법’으로 중국쪽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유준상을 싱글 앨범 뿐 만아니라 ‘제이앤조이20’로서 ‘제이앤조이20 인(in) 경주’와 ‘제이앤조이20 인(in) 아프리카’를 준비 중이다. 이준화는 국악앨범 ‘경주’ 후반 작업에 매진하 있고 또 월드비전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만든 노래로 채워지는 ‘아프리카’ 앨범은 이성준 음악감독이 오케스트라와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경북 경주의 수묵화 대가인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을 만나 뵙고 그림을 보면서 감성적으로 와 닿아 선생님 그림 10점을 가지고 음악으로 만들었고 국악 앨범을 제작 중이다. 국악은 어릴때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해보고 현실적으로 선율을 들으니깐 너무 좋더라. 월드비전도 나에게 음악을 투자해주셔서 아프리카에 대한 생각을 앨범으로 엮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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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영화를 통해서도 자신의 음악을 그려내고 있다. 2016년 첫번째 음악영화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됐고 미국에서 촬영한 두번째 영화 ‘아직 안 끝났어’는 편집 중이다. 세번째 연출작 ‘스프링 송’(Spring Song)은 일본 후지산에서 이미 촬영을 마쳤다.

“첫 영화로 영화제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두번째 영화는 다큐멘터리성이다. 세번째는 제대로 한 번 하고자 일본의 유명한 뮤지컬 배우와 함께해외에서 촬영을 했다. 사실 작년에 로케이션 헌팅을 가서 음악을 다 만들어 놓았다.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알리지 않고 실제 작업을 하면서 하나씩 들려줬다. 봄을 기다리는 이야기인데 지금까지 작품과는 다르고 많은 재밌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자신했다.

배우, 뮤지션 그리고 감독 등 다방면에서 팔방미인으로 활동 중인 유준상은 이미 다음 행보도 준비 중이다. “계획과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 3~5년간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경주’ 앨범은 3년반 넘게 작업 중이고 ‘아프리카’도 2년, 그리고 영화도 3년 정도 걸렸다. 요즘 시기가 몰려 있을 뿐이지 오랜기간 길게 걸쳐있다. 30년간 매년 한권의 일기를 쓰는데 그로 인해 얻는 것을 음악으로 표현 하듯이 내가 가진 삶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연결되고 있다. 지금은 이준화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탈 계획도 있고 남미에서 네번째 음악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