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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유준상의 무대는 누구보다 다채롭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지컬까지 배우로 설 수 있는 곳 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도 점차 자신의 무대를 넓혀왔다.

지난 2013년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7곡이 수록된 앨범 ‘주네스(JUNES)’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을 새롭게 알린 유준상은 이듬해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함께 밴드 ‘제이앤조이20(Jnjoy20)’를 결성했다. 이후 꾸준히 음악을 공개하며 뮤지션의 행보를 성실하게 이어 온 그는 최근 신곡 ‘서든리’(Suddenly)를 통해 다시금 새로운 확장을 알렸다.

앞서 ‘제이앤조이20’가 유준상과 이준화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면 ‘서든리’는 영국 출신의 5인조 밴드 ‘마마스건’(Mamas Gun)의 보컬 앤디 플랫츠에게 곡을 받았다. 또 네덜란드의 재즈팝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부터 받은 곡도 공개를 준비 중이다.

“아내가 이번 곡은 좋다네요”라며 입을 연 유준상은 “모르시는 분도 많지만 그 동안 ‘제이앤조이20’로 음반을 많이 냈다. 계속 우리가 만든 곡을 공개했다면 이번에는 팀이 아니라 솔로로 나오면서 외부 작곡가의의 곡을 받아서 하고 싶었다. 앤디 플랫츠에게 몇 곡을 받아서 우리말로 바꿔서 불렀는데 서로 아이디어도 내고 코러스, 악기 연주까지 그 팀과 다양하게 재밌는 작업을 했다. 뮤직비디오도 재밌게 찍을려고 생각해 음악 영화를 떠올려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안방극장, 스크린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준상이지만 어린시절부터 그의 가장 큰 꿈은 뮤지션이었다. 기타를 배우고 피아노를 쳤고 헤비메탈 밴드에서 보컬도 한 그지만 과거의 음악은 넘사벽이자 그냥 꿈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사실 배우가 되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 그는 영극영화과에 진학 후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뮤지컬에 대한 꿈을 쫓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조금 뒤늦게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뿐 언제나 음악은 항상 그와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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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이가 마흔줄에 넘어서면서 내 꿈을 내가 개발하고자 한·두곡씩 만들었다. 44살에 첫 앨범을 냈는데 기분이 남달랐다. 이준화를 만나면서 그 꿈이 점차 더 현실이 됐고 여행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감’과 ‘올댓뮤직’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 공연을 했는데 뮤지션이 하는 공간에 나를 불러 주는 것이 기뻤다. 배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전달자가 된다면 음악은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된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뮤지컬을 하다보니 음악감독과 오케스트라 팀 등 항상 주위의 음악하는 친구들이 자기일처럼 열심히 도와줘서 큰 힘을 얻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00세 시대 살면서 지금 내가 반백인데 과거에는 옛날 사람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젊다면 젊은 나이다. 내가 이런 꿈을 실현하면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지 않으실까 한다. 나 역시 처음 시작할 때 주변의 시선도 알기에 ‘한 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앨범이 쌓이면사 이제 ‘허투루 한 것이 아니네’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옛날 사람이라 CD는 물론 LP로도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LP는 비용이 제법 들어 자제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곡과 앨범으로 수지타산 0으로 맞추고 있다.”

뮤지션 유준상은 분명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음악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는 “내 인생, 세상에 대한 시선이 노랫말 하나마다 아스란히 담겨 있다. 내가 하는 음악에서 솔직담백하게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들려주고자 한다. 내가 하는 음악은 현재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트나 장르가 아닌 인생의 경험, 여행의 경험을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여행, 자연, 사람들이 음악의 주제다. 여행을 통해 음악을 만들다보니 장소마다 이야기가 달라지고 편곡의 방향이 달라지고 점차 좋은 것이 쌓아지는 것 같다. 지금의 시대는 내가 젊은 시절 누렸던 음악의 다양함과 그 안에서 주는 행복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예전 음악을 다시 찾아 듣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을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 계속 오랫동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보다는 조금씩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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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