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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케이블 채널 OCN은 타 방송에서는 잘 다루지 못하는 소재와 이야기 그리고 선 굵은 캐릭터가 담긴 드라마를 통해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라이프 온 마스’에 이어 ‘보이스2’까지 웰메이드 장르물로 채널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가며 한단계 진화를 알리고 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의 마블’로서 OCN표 어벤져스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OCN은 2000년대 중반 장르물 보다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통해 시선 잡기에 나섰다.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이 가진 자유로움 속 성인을 위한 콘텐츠에 집중하다 2009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이후 장르물로 방향을 틀고 이후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나쁜 녀석들’ ‘보이스’ 까지 범죄 스릴러물에 집중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이제 점차 시청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CJ ENM 미디어마케팅팀(영화) 최경주 팀장은 “2005년부터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장르물 하나로 우물을 열심히 팠고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장르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했다.

최 팀장은 “처음 오리지널 시리즈를 시작할 때는 케이블 전 방송사가 과도기였기에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한 것 같다. 영화 전문 채널로서 영화적인 접근을 했다. 범죄 장르의 터닝포인트는 미드의 인기였고 그 중 당시 OCN이 편성하던 ‘CSI’가 주요했다. 시청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의 변화와 잘 맞아 떨어졌다. TV에서 모바일,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청하는데 우리는 몰입도가 높은 드라마를 제작한다. 특히 ‘나쁜녀석들’을 통해 장르물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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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는 2014년 ‘나쁜녀석들’ 이후로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38사기동대’와 ‘터널’ 그리고 최근 종방한 ‘라이프 온 마스’는 마니아층을 넘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콘텐츠마다 편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 팀장은 “내부에서 대본을 선정할 때부터 스토리, 캐릭터, 카타르시스가 강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기준을 세웠다. 물론 아쉬운 성적을 보이는 콘텐츠도 있지만 장르의 변주 속에서 다양한 소재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빅 캐스팅이나 빅 제작진의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소재와 얼굴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구해줘’, 올해는 ‘미스트리스’가 도전이었다. 실적이 아쉽지만 ‘구해줘’는 마케팅 자체도 쉬운 소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캐릭터와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었고 OCN DNA를 잘 녹여냈다. ‘미스트리스’ 역시 여성주연의 장르물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OCN 드라마는 장르물의 특성상 캐릭터가 잘 살아난 시즌제가 많다. 현재 ‘보이스2’도 그렇고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팀장은 “캐릭터가 명확한 드라마를 만들기에 시즌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상 쉽진 않지 않고 제작진들도 전 시즌보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앞으로 시도를 멈추지 않고 개인적으로 OCN만의 어벤져스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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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OCN은 오는 9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 ‘손 the guest’ 첫 수목 오리지널 블록에 도전한다. 또 ‘보이스2’ 이후에는 송승헌 주연의 ‘플레이어’도 준비 중이다. 특히 과거 월화 블록에 로맨스 드라마를 편성한 것과 달리 수목은 OCN의 색이 더 짙은 장르물로 승부수를 던졌다.

최경주 팀장은 “‘손 the guest’는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강조했는데 기존 토일에서 수목으로 블록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수목드라마의 경우에는 새롭고 파격적인 소재를 시도하려고 한다. 토일의 경우에는 좀 더 대중적인 장르물로 승부를 보고 있다”면서 “장르물 하나를 파다보니 충분히 팬덤이 생겼고 대중적인 지표인 시청률도 잘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제는 콘텐츠 갯수도 확대가 되면서 오리지널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와 콜라보레이션 된 콘텐츠 등 변화와 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