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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대전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렇게 된 거 끝까지 해봐야죠.”

대전은 28라운드가 지난 K리그2 4위에 올라 있다. 승점 42점으로 3위 부산과 동률이다. 5위 광주에는 6점이나 앞선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순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8경기서 6승2무에 4연승을 달리고 있으니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올시즌 초까지만 해도 초보 사령탑의 한계라는 비판을 받았던 고종수 대전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해 볼만한 도전이다. 고 감독은 “기대 이상이다. 이렇게 좋은 흐름을 탈지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됐으니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 내친 김에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기량이 무섭게 향상되고 있다. 개막 전 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쓰겠다. 쉽지 않겠지만 미래를 보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끝에 결실을 맺고 있다. 고 감독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크다. 많이 배우면서 커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패기를 갖춘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타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코칭스태프의 협업이 만든 성과이기도 하다. 고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주변에 베테랑 코치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진우 코치와 이기범 코치, 황연석 코치 등이 고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하나 같이 고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고 감독은 “좋은 선배들이 도와주신다. 힘이 된다. 서로 토론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선배들께서 감독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배려한다. 긴 시즌을 보내면서 감독이 외로울 때가 많은데 큰 힘이 된다. 지금 분위기도 그 덕분에 나온 것”이라며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호재도 있다. 황인범이 20일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았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미드필더라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고 감독은 “황인범의 합류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가진 게 많은 선수다. 나도 나름의 지식과 경험으로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황인범을 승격의 주역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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