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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대표팀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이집트전에서 지팡이를 짚은 채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출처 | 우루과이축구협회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내달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가 오스카 타바레스 현 감독과 재계약했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타바레스 감독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타바레스 감독은 우루과이를 순탄하게 이끌 경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벤치에 앉는다.

올해 71살인 그는 우루과이 축구의 새 황금기를 열어젖힌 명장이라 할 수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처음 조국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6강에 올려놓았던 그는 2006년 다시 ‘ 라 셀레스테(우루과이 대표팀의 별칭)’로 돌아왔다. 이후부터 눈부신 지도력을 발휘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워 우루과이 4위를 이끌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죽음의 조’를 통과, 16강에 갔으나 수아레스가 징계로 도중 하차하면서 8강 진출을 이루진 못했다. 지난 7월 끝난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모두 이긴 뒤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을 2-1로 이겨 8강 위업을 달성했다.

러시아 월드컵 뒤 타바레스의 연임은 불투명했다. 나이가 많아 카타르 월드컵 땐 무려 75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만성 신경변증 때문에 걸음이 불편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지팡이를 짚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타바레스 감독을 떼어놓고 우루과이 축구를 생각할 순 없다. 우루과이 대표팀을 데리고 185차례 A매치를 치러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특정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에 4차례 나선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이제 우루과이를 데리고 5번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은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 페레이라 감독이 갖고 있는 총 6회(브라질 2회, 쿠웨이트, UAE,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각각 1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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