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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리픽 12에 참가한 울산 현대모비스 주장 양동근. 마카오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마카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현역 생활에 전혀 후회 없습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정신적 지주 양동근(37)이 농구 선수로서의 삶을 돌아봤다. 양동근은 다가오는 시즌에도 팀의 주장을 맡았다. 벌써 주장으로서 맞는 8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동료 선·후배들을 다독여 한 시즌을 꾸려나가는데 양동근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언제나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뛰고 한 발 많이 뛰는 양동근을 보며 후배 선수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 전성기 시절보다야 못하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나쁘진 않다. 경기 뛸 때도 괜찮다”고 말하는 양동근은 여전히 KBL을 대표하는 가드 중 한 명이다.

양동근은 최근까지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에 참가했다. 아쉽게 팀이 1승 1패에 그쳐 각 조 1위만 올라가는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라건아, 새넌 쇼터, DJ 존슨 등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진 것은 소득이었다. 양동근은 “라건아는 확실히 지난 3년 동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건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 받는 쇼터에 대해서는 “농구 참 잘 한다. 이것저것 다 할 줄 안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성격도 좋아 기대된다”며 만족해했다. DJ 존슨에 대해서는 “정말 착한 선수다. 항상 먼저 배우려고 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맞춰주려고 한다. 적극적이고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양동근
양동근. 사진제공 | 아시아리그

현대모비스가 튼실한 전력보강으로 우승후보로 올라선만큼 양동근의 기대도 크다. 양동근은 “우승후보로 불리는 것이 부담되진 않는다. 난 항상 모든 시즌이 시작되기 전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를 갖고 시즌에 임했다. 올해도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과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난 어린 선수들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만 37세가 된 양동근도 현역 생활 마무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간 농구선수로서 이룰 것을 대부분 이룬 양동근은 “전혀 후회가 없다”며 자신의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이번 시즌 운이 좋지 않게 다쳐서 재활 기간이 길어져 은퇴한다고 해도 전혀 아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만큼 현역 생활에 후회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 현역 생활도 후회가 남지 않게 하려고 어린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노력하면서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했을 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양동근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은퇴 후에 선수들이나 팬들의 기억속에 남는다면 그 자체로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양동근의 농구 시계는 여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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