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팬들에게 인사! 전북 현대 2018 K리그 우승. [포토]
전북 최강희 감독이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2-2 동점으로 K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함께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 10. 7 울산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팀은 커지는데 오히려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선수들도 식상해 하는 것 같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K리그1 33라운드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밝혔다. 최근 중국 이적설로 인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만큼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 최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기사도 많이 나오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것은 오늘 후 단장님과 의논해야 한다. 물론 둘이 해결할 일은 아니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이야기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지금 당장 자신의 미래, 거취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최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대표적인 구단이 톈진취안젠이다. 최 감독은 “여기는 올해에도 계속 이야기를했다. 회장이 직접 나서니까…”라며 “참 어렵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에 빛나는 경력을 갖춘 만큼 몸값이 높아졌다. 톈진 외에도 상하이선화 등이 최 감독 영입에 나선 상황이다.

소문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올해는 과거와 다르다. 최 감독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 그러니까 톈진의 러브콜도 있지만 최 감독 스스로의 생각도 복잡하다. 최 감독은 “재계약을 하면서 아름다운 은퇴를 생각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팀은 점점 커지는데 오히려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선수들도 나를 식상해 하는 것 같다. 두려워서 나를 채찍질하며 여기 까지 왔다. 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버텼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 감독과 전북의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 아직 두 시즌 더 전북을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최 감독의 결정에 따라 K리그 최고의 클럽인 전북이 대격변의 시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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