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임병욱, 3회 김재현 번트 때 득점
2018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넥센 임병욱이 3회말 1사3루 김재현 희생번트 때 홈으로 들어온 후 장정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10. 23.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이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업셋(하위팀이 상위팀에 승리)을 이뤘다. 원정 2연승 후 홈에서 1점차 패배를 당하며 역스윕 악몽이 떠올랐지만 신예투수 이승호(19)와 안우진(19)이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이정후를 대신해 출장한 김규민(25)이 결승타를 날리고 임병욱(23)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준플레이오프(준PO)를 통과했다. 젊은 피와 새로운 영웅을 앞세워 승리를 따내는 가장 넥센 다운 방식으로 준PO에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은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와 준PO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승호가 3.1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고 이승호의 뒤를 이어 안우진이 한화 타선을 지배했다. 4회초 등판한 안우진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2차전에 이어 준PO 시리즈에서만 2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넥센 불펜진의 핵심이 됐다. 고교시절 최고구속 157㎞를 던졌던 투구밸런스를 되찾은 안우진은 정규시즌 때와는 달리 스크라이크존 코너에 정확히 공을 꽂아넣었다. 150㎞직구와 140㎞ 슬라이더는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김규민은 4회말 천금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화를 꺾고 오는 27일 인천에서 SK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포토] 안우진, 팀역전에 역투 펄펄~?
넥센 안우진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5회 역투하고있다. 2018.10.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금까지 넥센의 포스트시즌은 기쁨보다는 아픔이 더 많았다.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년 두산과 준PO에서 먼저 2승을 거뒀으나 내리 3경기를 내줬다. 3위팀이 4위팀에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2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던 2014년 LG와의 PO에서 3승 1패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게 역대 최고성적이다. 4위로 올라간 2015 포스트시즌에선 처음으로 시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꺾었지만 또다시 준PO에서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4차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이해할 수 없는 마운드 운용으로 놓치며 목동구장과 최악의 작별인사를 했다. 3위로 진입한 2016 포스트시즌에서도 4위 LG와의 준PO에서 3승 1패로 패했다. 준PO 4차전 패배와 동시에 염경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하며 팀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넥센은 이번 준PO 전까지 총 7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치렀는데 세 번은 상위 시리즈에 진출했고 네 번은 실패했다. 그러나 세 번의 성공 가운데 상위팀을 딛고 올라선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네 번의 실패 가운데 두 차례는 하위팀에 덜미를 잡혔다. 이처럼 넥센의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정규시즌에선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꾸준히 반등을 이뤘던 넥센이 포스트시즌에선 상위팀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이번 준PO의 결과는 의미가 크다. 결과도 기념비적이지만 과정도 넥센 다웠다. 신예 선수들이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 주역이 됐다. 언제나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는 넥센 야구가 가을에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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