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샤이보이' '별빛달빛' '포이즌' 등으로 사랑받은 걸그룹 시크릿 정하나(28)가 유튜버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하면서 첫걸음을 뗐는데요.


2009년 연예계에 데뷔해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된 정하나, 사실 그동안 무대 위에서 파워풀하거나 섹시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죠. 하지만 유튜버로 변신한 정하나는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진솔하고 친숙한 매력을 가득 뿜어내고 있습니다.


채널 오픈에 앞서 그는 "팬분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기 위해 저만의 채널을 오픈하게 되었다. 연예인 정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친근한 정하나의 모습으로 매력을 선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는데요. 이 목표와 포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정하나입니다.


그는 펫, 뷰티, 패션, 요리 등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들로 '오늘은 뭐 하나?'를 구성해 구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또한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긍정 에너지를 유튜브로 전하고 있는 중인데요. 실제로 마주한 정하나의 모습도 그러했습니다. 서글서글한 눈빛과 차분하면서도 발랄한 어투로 인터뷰 내내 싱그러운 에너지를 전파했습니다.


정하나는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귀띔과 함께 유튜버로서의 목표, 도전 계기 등을 솔직한 언변으로 밝혔습니다. 인생 제2막을 힘차게 출발한 정하나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Q. 근황이 궁금해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최근 서울 생활을 정리한 후, 부모님이 계시는 경기도 집으로 내려와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드리면서, 유튜버로 활동 중이고요.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기계발도 했어요.


Q. 유튜버로 도전한 계기가 궁금해요.


아무래도 혼자 활동을 시작한 후 이전보다 방송 스케줄이 줄다 보니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SNS 라이브 기능이나 V라이브도 소통 창구가 될 수 있지만, 유튜브로는 제 콘텐츠를 두고두고 남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시간만 나면 언제든 저의 콘텐츠를 보실 수 있도록 채널을 개설하고 싶었어요.


제가 쉬는 기간 동안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정보도 많이 얻고, 위로를 받기도 했고 웃을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 또한 다른 분들에게 재미와 정보 등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고요. 또 영상을 제작하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Q. 도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되는 부분은 없었나요?


사실 초반에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것도 벅찼고 재미없게 느껴지시면 어떻게 해야 하나, 또 재미를 드리면서 꾸준히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지 등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사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더 이상 지체되면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교롭게도 이런 시기에 어떤 유튜버 분이 유튜버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고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비가 중요한 게 아니니 휴대전화로 찍어서 올려도 된다"고 말한 영상을 보게 됐어요. 그래서 저도 "고민 하지 말자.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Q. 유튜버 시작 후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모든 과정이 다 쉽지 않았어요. 연예인으로 활동할 때 저는 준비된 곳에 가서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유튜버 활동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촬영하기 전부터 저는 작가와 PD가 돼야 하고, 찍으면서도 재미를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출연자 겸 카메라 감독이 돼야 하죠. 제가 잘 나오고 있는지 초점도 계속 확인해야 하고요.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서 촬영하자마자 바로 편집도 하는 편인데, 자막을 넣으면서 좀 더 강조하면 좋을 부분이 어디일지 고민 해야 되고 저작권 부분도 신경 써야 되더군요. 혼자서 체크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조금 어려웠어요.


Q. 한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건가요?


촬영하고 편집까지 모두 하려면 이틀까지 걸려요. 저는 혼자 하는 데다 거듭 확인해서 보는 편이라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부분을 조금 더 재미있게 살릴 수 있지 않을까', '더 다른 흥미로운 부분들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싶어서 영상을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보기도 하죠.


Q. 콘텐츠 구성에 있어서 고민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필라테스 자격증이 있어서 운동 콘텐츠에 도전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카메라가 한 대고 혼자 촬영을 하다 보니 많이 제한적이더라고요. 구도를 맞추는 것도 좀 힘들어서, 한 번은 촬영했다가 삭제하기도 했어요. 카메라 움직임이 적은 범위 내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여드리면 좋을지 열심히 구상 중인 요즘입니다.


Q. 자신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요?


제게 전문성은 없지만 뷰티 콘텐츠를 꼽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유튜버 이사배 님의 팬이기도 해서 뷰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사배 님의 영상들을 보면서 화장품으로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더욱 즐겨봤던 것 같아요. 제가 감히 이사배님만큼 정확하고 깊은 뷰티 팁을 전수해드릴 수는 없지만, 10년간 메이크업 샵을 다니면서 느껴온 일종의 메이크업 팁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Q. 가수가 아닌 '유튜버 정하나'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많은 분들이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나, 무료할 때 등 저의 콘텐츠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보통 머리를 편하게 하고 싶을 때 유튜브를 즐겨보시더라고요. 저도 편안한 유튜버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Q. 워너비로 생각되는 유튜버는 누구인가요?


요즘 무사파님 채널을 열심히 시청 중입니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유쾌해져요. 이처럼 콘텐츠만으로도 편안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자 무사파가 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Q. 연예인 활동에서 느낄 수 없었던, 유튜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물론 일정한 기준 안에서 보여드려야 한다는 점이 어렵긴 하지만 스스로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


Q. 편집과 구성을 모두 혼자 하는데, 어떻게 배운 건지요.


영상 편집이나 포토샵은 유튜브를 통해 혼자 따라 하며 배웠어요. 원래 손재주가 있는 편이고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해요. 처음 채널을 개설했을 때는 영상과 관련해서 일하는 지인이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고 피드백을 해주셨어요. 이렇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후부턴 혼자 해내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데뷔 초부터 팬이셨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를 잊고 살았다는 분이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제 이름을 검색했더니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면서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중학생이었는데 어느덧 대학생이 됐대요. 그래서 제가 언제든지 댓글을 남길 수 있으니 소통하면서 함께 늙어가자는 내용의 글을 남겼어요. 저를 잊지 않고 검색해 유튜브 채널까지 발견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고마웠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어요.


머지않아 솔로 앨범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유튜브 채널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사실 초반에는 구독자 수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저의 영상을 봐주시는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라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하게 나아가겠습니다.


Q. 구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제 채널을 찾아와주시고 영상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구독자분들이 제 마음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만큼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제가 현재 카메라 문제로 4주째 영상을 못 올렸는데도 구독자 수가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아무것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 구독자 수는 적지만 콘텐츠도 더 열심히 구상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팬들이 아닌, 일반 구독자분들도 제 팬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는 요즘 '현재가 힘들지라도 최대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제 영상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이런 마음을 가지시면서 언제나 밝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오늘은 뭐하나?' 유튜브 캡처

영상 편집ㅣ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