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1회 홈런 허용 이용찬 \'불안한 출발\'
2018 KBO 한국시리즈 3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이용찬이 1회말 상대 로맥에 3점홈런을 허용한 후 마운드에 오른 이강철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이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SK에 4-5로 무릎을 꿇었다. KT 이숭용 단장은 “두산에 죄송하다”며 긴 아쉬움을 표했다.

두산을 응원해서가 아니라 정규시즌 후 이강철 수석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한 상태라 야구인 입장에서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이 단장은 “같은 야구인 입장에서 두산의 고전을 바라보면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어찌됐든 이 감독님 영입 소식이 먼저 알려져 팀 분위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올해만큼은 간절한 마음으로 두산과 이 감독님의 아름다운 이별을 바랐다”고 말했다.

이미 재계약 거부 의사를 드러내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는 차이가 있다. 단기전은 감독의 예술이라 코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의 부상 이탈과 왼손 듀오 유희관, 장원준의 동반 침체로 단기전 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KS 시작을 앞두고 “두산은 감독이 두 명이니 무조건 이겨야겠네. 승리하면 2승을 챙기는 것인가?”라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분위기 단속을 위해 이 감독의 KT행을 미리 알리자고 말한 김태형 감독의 마음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투수 파트를 관장하는 이 감독 입장에서는 바늘방석에 앉은 것보다 더 한 부담감을 안고 패권 도전을 준비했던 셈이다.

[포토] 이강철 코치, 두산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KT 신임감독으로 내정된 두산 베어스 이강철 코치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감독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실제로 두산 투수들은 지난 KS에서 승부처마다 실투로 홈런을 내주고 무너졌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KS 1차전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했고 6차전에서도 9회초 2사 후 최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어렵사리 올해 KS 첫 등판 기회를 얻은 유희관도 연장 13회초 2사 후 한동민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으니 투수 코치 책임론이 대두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단장이 진심을 담아 “두산에 죄송하다”고 말한 것도 예민한 단기전 특성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은 해야 한다. KT는 KS 직후 본격적으로 이 감독의 취임식 준비에 돌입했다. KT는 오는 18일 오전 11시에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식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KT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마무리캠프도 가셔야하기 때문에 일정을 서둘러 잡았다. 취임식을 마치는대로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선수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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