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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선호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선호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조선 최고의 ‘뇌섹남’ 정제윤 역을 그려냈다. 정제윤은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자 출신이란 신분의 벽, 설렘 가득한 매력을 가졌지만 좋아하는 여인이 기억을 잃은 왕세자와 혼인을 하게 된다는 안타까운 운명에 놓인 이다. 하지만 왕세자 율(도경수 분)의 적극적인 조력자가 돼주며 활약을 펼쳤다.

첫 사극 도전이었지만 김선호는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고 ‘백일의 낭군님’ 역시 10%가 훌쩍 넘는 시청률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4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김선호는 동네 산책을 다닐 때 “현감이다!”며 극중 배역에 대해 언급해주는 이들도 많아졌다며 ‘백일의 낭군님’의 인기에 대해 전했다. 그는 “평소 일정이 없을 때는 동네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한다. 근처 카페에 갔더니 원래 배우인건 아셨는데 ‘현감이잖아!’라고 말씀해주시더라.(웃음) 북한산도 걷고 지하철로 이동할 때도 있는데 알아봐주시면 반갑게 인사해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린다.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크게 불편한 것이 없다”고 솔직한 일상을 설명했다.

김선호는 지난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 1탄’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연극 무대를 통해 경력을 쌓았고 2017년 KBS2 ‘김과장’을 시작으로 MBC ‘투깝스’(2017), ‘미치겠다 너땜에!’(2018) 등을 통해 안방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지 10년이 다 돼가는 것에 대해 그는 “10년 동안이나 이렇게 할 줄 몰랐다”면서 “너무 많은 배우들이 있다. 힘든 일도 있고 생활고도 겪을 수 있다. 저는 연기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다른 길을 하진 못했는데 행운이 계속 따랐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혹시라도 저로 인해 공연을 하다 넘어온 배우가 못한다는 이야기가 들릴까 조심한다. 10년이란 시간이 정말 오래된 것 같다. 그게 내 일이 되다니”라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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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10년 동안 김선호를 이끌어준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배우란 것은 제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김선호는 “처음엔 18000원을 벌며 죽어라 열심히 했다. 돈이 부족했을 때도 있었다. 철이 없을 정도로 좋지 않으면 못하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연기를 하며 매 순간이 굉장히 즐거웠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했다. 또 배역이 드라마에 중심점으로 서게 되는 것, 좋은 연출님과 함께하는 것 등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한 일을 찾게 됐다. 연기하는 것이 설레고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뭉치 재벌 3세부터 사기꾼 그리고 조선의 ‘키다리 아저씨’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펼쳐온 김선호다. 계속해 새로운 연기를 펼치는 그에게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예전엔 친절한 살인마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요즘엔 소소하고 일상적인 연기가 재밌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친근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시청자 분들께 좀 더 가깝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역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2018년에는 쉼없이 작품 활동을 펼쳐온 김선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는 너무 바쁘게 했던 것 같다. 좋아서 하는 것인데 일처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내년은 조금 비우는 순간으로 두려 한다. 그동안의 감사함을 생각하며 다음 작품을 처음처럼 차근차근히 밟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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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