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울_별_발매[제공=씨제스]01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옛날 가수요? 그 말의 이미지가 좋아요. 우리가 잘 버텨오고 그만큼 걸어왔단 의미니까요.”

보컬 그룹 ‘노을’(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의 강균성은 이처럼 ‘옛날 가수’라는 표현에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노을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시작한지 벌써 17년이 됐다. 소속사를 네 번이나 옮기고, 5년의 공백도 있었지만 그 때 그 멤버 그대로 팀을 지켰다.

그렇다고 이 팀이 옛 영화에만 사로 잡힌 팀인 것은 아니다. 노을은 최근 새 미니앨범 ‘별’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곡은 나오자마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노을 이상곤은 “차트 성적을 신경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우리가 하고 싶은 걸 그냥 하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열심히 만든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게 된다. 계속 차트에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강균성은 “시대도 바뀌었고, 우리가 최근 냈던 싱글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회사에서 신경 써주고 열심히 해주셨는데, 회사에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고 싶었다. 나오자마자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진입했지만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성호는 “우리 노래에서 사람들은 애절하고 슬픈 감성을 기대하는 것 같다. 빠르고 밝은 노래도 있는데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그런 색깔이다. 그런 스타일의 곡을 타이틀로 하는게 맞는 것 같고 그래서 이번 타이틀곡을 ‘너는 어땠을까’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너는 어땠을까’를 비롯해 총 5곡의 신곡이 담겼다. 강균성은 “대중이 바라는 음악이 아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은 죽어서 하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바라는 우리의 감성적 색깔 사이에 격차가 다행히 크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음악은 앨범 수록곡으로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별의 시작’과 ‘별의 끝’에 대해 강균성은 “우리도 늘 빛나고 있는 별처럼 소중한 존재인데, 세상의 기준과 가치 때문에 위축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걸 펴드리고 싶었다. 저희 네 명도 매일 그런 싸움을 하고 있다. 그래도 모든 시간은 유익하고 흥행 여부를 떠나 모든 앨범이 소중하더라”라는 메시지를 소개했다.

노을은 지난 2002년 데뷔해 ‘붙잡고도’ ‘인연’ ‘청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발라드 그룹’이다. 이상곤은 “변화를 시도한 적도 있지만 우린 그냥 ‘발라드 그룹’이다”라고 정의내렸다. 강균성은 “장르를 떠나 우리 팬들은 우리의 목소리와 해석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그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울_별_발매[제공=씨제스]02

노을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이후 여러 차례 소속사를 옮겼고 현재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있다. 그 과정에서 한명의 멤버 교체도 없이 4명이 끈끈한 팀워크를 다져왔다. ‘롱런’의 비결은 무엇일까.

강균성은 “노을은 1집을 내고 실패해 연습생으로 강등됐었다. 첫 회사 JYP를 나와 군입대 등으로 5년의 공백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 시간들이 우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만든 것 같다. 그냥 지나쳐갈 수 있는 것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의 감사함을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나성호는 “멤버의 개인 성향과 성격이 다 다르다. 그런데 좋아하는 노래, 선택 기준은 일치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다른 것은 서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음악적 의견 충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누구와 해도 갈등은 있다. 그런데 우리 멤버 중 도저히 이 사람하고는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이상한 사람은 없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을은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의 시작을 전국투어로 꾸민다. 노을의 전국투어 콘서트 ‘별’은 오는 17일 대구, 12월 8일 경기도 광주, 12월 25일 서울, 내년 1월 5일 부산에서 열린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