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리런 박용택, 반기는 손이 많네
LG 박용택이 9일 잠실 삼성전 2회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홈에서 축하받고 있다. 2018. 8. 9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긍정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팀을 옮기는 것을 고민하는 시기는 4년 전에 끝났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9)이 LG와 FA(프리에이전트)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아니지만 이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평생 LG맨으로 남아 마지막 목표인 우승을 이루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박용택은 지난 13일 세 번째 FA를 앞둔 것과 관련해 “벌써 또 4년이 지났다. 그런데 4년 전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박용택은 2010년 겨울과 2014년 겨울 두 차례 FA가 됐다. 2010년에는 4년 최대 34억원, 2014년에는 4년 50억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에도 박용택은 LG 잔류를 최우선 순위로 뒀고 계속 LG 유니폼을 입으며 타격과 관련된 LG 구단 대부분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선 안타 4개를 터뜨려 양준혁을 넘어 한국야구 역사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시즌까지 2384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의 전설일지는 LG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사실 4년 전에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긍정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팀을 옮기는 것을 고민하는 시기는 4년 전에 끝났다”고 LG와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협상이 시작됐나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 전 단장님과 식사하면서 LG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LG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어떤 방향을 잡는 게 좋은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답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이번 겨울 굵직한 과제 중 하나로 ‘박용택 재계약’을 꼽고 있다. 그는 “FA 계약 규모를 박용택 선수가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는 보장은 못하겠다. 그러나 박용택 선수가 LG에서 은퇴 후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이다. 최고의 은퇴식과 영구결번도 약속할 것이다”며 “LG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은퇴 후에도 야구인으로 승승장구하는 문화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해외연수, 다양한 프런트 보직 등을 통해 감독이나 단장이 되기에 앞서 필요한 모든 부분들을 계획적으로 채워줄 것이다. 박용택과 이동현이 이런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되도록 앞으로 준비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주 내로 FA 대상자를 공시한다. 대상자가 FA를 신청하고 FA 명단이 확정되는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FA 협상이 진행된다. 박용택은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내는 게 좋지 않겠나. 나도 구단도 서로 코가 석자일지도 모르지만 합의점을 잘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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