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어워즈. 방탄소년단 입장 [포토]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자칫 일부의 의도적인 왜곡으로 본질이 사라질 수 있었던 논란에 대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정공법을 통해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원자폭탄 이미지’ 의상 ‘나치 문양’ 모자, 나치의 마크 연상 깃발 등 잇단 논란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보통의 경우보다 길었던 입장문에는 방탄소년단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논쟁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점과 오해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지난 9일 출연예정이던 일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의 방송 전날 출연 취소로 불거진 이번 사태는 멤버 지민이 과거 입은 이른바 ‘광복’ 티셔츠에서 4년전 RM이 나치 친위대 문양이 박힌 모자를 쓰고 촬영한 화보 사진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Simon Wiesenthal Center)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 속에서 정작 본질과 같은 내용은 사라지고 왜곡된 정보와 이를 또 곡해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는 이에 대해 1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며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해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됐다. 그로 인해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며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께 상처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됐다”면서 과거 나치로 인한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공연 깃발 퍼포먼스는 지난해 서태지 25주년 콘서트에서 선보인 노래 ‘교실 이데아’를 상징한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로 나치 표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 받으셨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고 시몬비젠탈센터에도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시몬비젠탈센터도 빅히트의 서한을 공개하며 그들의 사과를 환영하며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 부소장은 “우리는 방탄소년단과 경연진이 그들의 국제적인 명성을 이용해 악의 세력에 봉사하지 않은 선을 기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향한 논란과 오해를 피하지 않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며 사태를 일단락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 TV 방송과 언론의 방탄소년단을 향한 과도한 트집을 해외 언론이 조명하며 과거와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 환기를 시켜주기도 했다. 글로벌 팬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일 관계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실을 알게 되게 됐다.

특히, 시몬비젠탈센터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할로윈 복장을 유대인 수용소 복장과 비교하는 등 상식에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하거나 과거를 사실을 왜곡하려는 일부 일본 네티즌은 오히려 역풍을 받는 모양새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일본 돔 투어의 첫 일정인 13일 도쿄돔 콘서트는 5만명의 팬은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이 났고 14일 2차 도쿄돔 콘서트와 쿄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LOVE YOURSELF’ 일본 돔 투어를 이어간다.

이미 모든 티켓은 매진된 상태이고 방탄소년단이 지난주 발매한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은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소셜 50’에서 100번째 1위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글로벌한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가진 영향력은 이제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에 대한 책임도 커지는 가운데 방단소년과 소속사는 자신들을 향한 논란을 현명하고 성숙한 대처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어쩌면 이런 논란에 대해 득과 실을 언급하는 것 자체도 무리일 수 있다. 대신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지금 걷고 있는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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