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기성용-손흥민
축구대표팀의 기성용과 정우영이 16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손흥민을 토닥이고있다. 2018.10.16.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 태극전사들에게 호주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11월 호주 원정에 나선 ‘벤투호’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기둥인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대표팀 공격자원 가운데 최다인 23골(74경기)을 기록중이고, 기성용은 센추리클럽 가입을 넘어 가장 많은 A매치 경기(108경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현직 대표팀 주장이기도 할만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태극전사로 평가를 받는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그동안 부상 등의 불가피한 변수가 없다면 항상 대표팀에 부름을 받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11월 호주 원정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합류가 불발됐다. 손흥민은 시즌 초 개막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소속구단의 요청에 따라 11월 A매치 기간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기성용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는 점과 아시안컵 차출을 고려해 11월 호주 원정에서 제외했다.

손흥민과 기성용의 공백은 대표팀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팀 전체적으로 볼 때는 핵심 자원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붙박이 주전들의 합류 불발로 인해 팀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크게보면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한국의 경우에도 러시아월드컵 직후 벤투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체제로 2022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다. 당장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라는 메이저대회를 치러야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4년 뒤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준비의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다. 이번 호주 원정에서도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유현(전남), 김정민(FC리퍼링), 나상호(광주) 등을 과감하게 발탁했고 국가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영건들을 꾸준하게 대표팀에 합류시키고 있다. 손흥민과 기성용 뿐만 아니라 호주 원정에서는 황희찬(함부르크), 김문현(부산), 정우영(알 사드) 등 부상 낙마자들의 발생으로 인해 이전 A매치와는 차별화된 선수 기용이 예상된다. 그로 인해 벤투호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깜짝 스타의 등장도 기대된다. 호주에서 미래의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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