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한화 하주석이 15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도중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야자키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미야자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하주석(24)이 3년 만에 마무리캠프를 자청했다. 주전 유격수로 한화의 기적과도 같았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하주석이지만 식어버린 방망이는 하주석을 다시 캠프로 향하게 했다. 수많은 삼진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제대로 된 자신의 감(感)조차 잡지 못했던 자책감이 더 크다.

하주석은 올시즌 141경기로 개인 한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54, 9홈런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최저 타율이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도 실패했다. 하주석은 “시즌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급했다. 홈런도 펜스 상단에 계속 맞아 10개를 못 채웠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시즌이다. 잘못된 점 한가지를 꼽기도 어렵다”고 자책했다.

올시즌 130개의 삼진을 당했던 하주석은 “삼진 개수에 절대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원래 방망이를 많이 내는 스타일이니 그런 것이다. 그보다도 낮은 유인구에 방망이가 많이 나갔던 게 개인적으로 아쉽다. 시즌 동안 아예 (잘 맞고 있다는)느낌이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고집해오던 타격폼도 마무리캠프부터 여러 형태로 변화를 주며 최적의 타격폼을 다시 찾고 있다. 하주석은 “상무에 있을 때 지금의 타격폼으로 바꿔서 좋아졌기 때문에 여태까지 해왔다. 하지만 실패한 시즌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마무리 캠프도 타격 쪽에 초점을 맞춰 타격만 하고 있다. 스탠스, 방망이 위치, 그립 등 전체적으로 수정을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하주석, 병살 완성입니다
한화 하주석이 9일 잠실 LG전 3회 이천웅의 내야땅볼때 채은성을 포스아웃시킨 뒤 병살을 위해 1루 송구하고 있다. 2018. 9. 9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그래도 수비가 좋아졌다는 게 큰 소득이다. 하주석은 “투수들이 ‘내 쪽으로 공이 가면 안심된다’고 말해줬다. 목표로 했던 게 그런 부분이다. 지난 시즌 때 수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연습하고 들어가니 좀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한시즌 두 자릿수 도루(14개)도 기록했다. 하주석은 “올해 많이 뛰려고 노력했다. 변화구 타이밍에 뛸려고 노력했고, 스타트도 빨리 해보려고 했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군 제대 이후 모처럼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하주석은 “마무리 캠프에 오랜만에 왔다. 개인적으로 타격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고, 여러 테스트도 해볼 수 있는 게 많아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최적의 폼을 빨리 찾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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