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해결사, 황의조 내가 넣었다!  [포토]
황의조가 지난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그가 있어 아시안컵 우승으로 가는 길이 든든하다.

황의조가 생애 첫 원정 A매치 골을 터트리며 ‘팀 벤투’ 주전 공격수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의 막판 실점으로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빛이 바랬으나 가치는 충분했다. 이날 당한 부상이 커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 UAE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황의조는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호주 A매치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격, 전반 22분 이날 경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센터백 김민재가 호주 수비 뒷 공간을 보고 길게 찔러준 패스를 실수 없이 받아 골대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지난 달 10월12일 우루과이와 홈 경기에 이은 A매치 3호골이다. 황의조는 이후에도 상대 수비를 괴롭혔으나 전반 종료 직전 호주 수비수 트렌트 세인스버리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넘어진 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들 것에 실려나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빼고 석현준을 투입했다.

전반전 뒤 벤치로 들어가긴 했으나 황의조의 플레이는 벤투 감독 전술의 마지막 점을 찍는 원톱 고민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빛났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 9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그는 소속팀 감바 오사카로 돌아간 뒤 6경기 연속골과 함께 팀의 6연승을 견인했다. 강등 1순위였던 감바 오사카는 어느 덧 중위권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전 득점포로 2년간 이어졌던 자신의 A매치 무득점도 깨트렸는데, 이번 호주전을 통해 생애 첫 원정 A매치 득점까지 일궈냈다.

아시안게임 1차전 바레인전부터 계산하면 최근 각종 대회 18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는 엄청난 골 감각을 과시하는 셈이다. 상대 수비라인을 파고드는 번뜩이는 움직임과 어떤 동작에서도 유효 슛을 날릴 수 있는 골 감각,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 등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황의조에게 남은 과제는 이날 호주전 부상을 포함, 시즌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것, 컨디션을 유지한 채 겨울에 열리는 아시안컵에 임하는 것이 될 것이다. 경기장을 떠나갈 듯 포효하는 황의조의 세리머니를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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