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장원준 \'만루위기야\'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장원준이 7회초 2사1,2루 상대 로맥에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8. 11. 4.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얼마를 줘야 순조롭게 풀릴까?’

두산이 올겨울 좌완 베테랑 듀오 장원준(33)-유희관과 연봉협상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올시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부진했지만 수년간 팀의 기둥투수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연봉협상의 기준선과 고과환산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장원준은 FA계약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해야 하고 유희관은 부진했지만 10승을 올렸다. 그것도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다. 선수와 구단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장원준은 올해 24경기에서 71.2이닝을 던져 3승7패2홀드 방어율 9.92로 부진했다. 지난해 14승에 방어율 2위(3.14)를 기록한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FA 재자격을 얻었지만 신청하지 않았기때문에 일반선수와 똑같이 연봉협상을 해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성적만 놓고 보면 대폭 삭감대상이다. 얼마나 삭감하느냐가 문제다. 그동안 팀에 대한 공헌도도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준의 올해 연봉은 10억원이다. 연봉 협상에 인상 삭감폭 제한은 없다. 통상 절반을 삭감하면 대폭으로 여겨지는데 장원준의 경우는 반이 깎여도 5억원이나 된다. 장원준이 내년 재기에 성공할 경우 FA를 신청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큰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토]유희관, 이 악물고~
두산 유희관이 31일 잠실 LG전 선발출전해 투구하고 있다. 2018. 7.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유희관의 경우는 차원이 또 다르다. 유희관은 올시즌 29경기에서 141이닝을 던져 10승10패 방어율 6.70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부터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기록도 세웠다. 승수와 연속 10승 기록 등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투수 평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방어율이 무려 6점대다. 타선 지원 덕분에 이룬 승리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유희관은 2년 연속 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구단은 연봉 대비 부진한 성적을 논하며 삭감을 주장하지만 선수는 누적 공헌도와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협상카드로 내밀 수 있다. 나름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이유들이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두산은 2018프로구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절반의 성공이지만 구단 분위기를 보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기분좋게 돈봉투를 풀 분위기는 아니다. 이제 시작되는 연봉협상 테이블에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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