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손녀이자 TV조선 방정오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폭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


21일 '미디어오늘'에서 공개한 녹취록 영상에 따르면 방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최근 50대 후반인 운전기사 A 씨에게 반말을 포함해 폭언, 해고를 협박했다. 이 대화는 차 안에서 방 전무의 딸과 운전기사 둘만 있을 때 이뤄진 대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부모님을 험담하기도 했다. 연신 반말로 대화를 주도하던 아이는 "일단 잘못된 게 네 엄마, 아빠가 교육을 잘못하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병원하고 치과를 못 갔던 거야. 가난해서"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 아저씨 싫어. 아저씨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아저씨, 죽어라.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리쳐 충격을 자아냈다.


3개월간 운전기사로 일한 A 씨는 지난달 24일 방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 인사기획팀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디지틀조선일보 측은 "A 씨가 사고 처리와 차량 관리에 미숙했다"며 "수행하는 방 전무의 가족과 관계 또한 원만하지 않았다. 서로 안 맞고 불편하면 자연스럽게 고용관계가 종료되는 경우는 많다"고 해명했다.


방 전무의 법률대리인 측은 업무 외 목적으로 사택기사를 채용하고 월급을 지급한 점에 대해 "몇 년 째 사적인 일로 부려 먹었다면 당연히 배임·횡령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임시방편으로 고용하고 정산한 것으로 알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MBC가 방송으로 딸의 목소리를 공개한 점에 관해서는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은 "말도 안 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백 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적반하장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를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A 씨는 조선일보 일가의 갑질을 고발하며 "방 전무 아내가 녹음 파일을 지우고 운전 중 과실로 파손된 차를 고치라고 윽박질렀다. '차 놓고 집에 가세요'라는 말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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