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21년전 딱 그날이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이 짙은 공감과 여운으로 전세대를 사로잡으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해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국가부도의 날’이 개봉 첫주 157만99명을 동원했다.

게다가 3일은 IMF(국제통화기금) 협상 체결 21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까지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 만점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강렬한 앙상블도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그보다도 1997년 그날의 이야기가 2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해서 더욱 진한 여운을 주고 있다.

1997년이라는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2018년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는 영화가 되고 있다. 1997년 12월 3일,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정부는 IMF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는 구제금융 협상을 체결하는데, ‘국가부도의 날’은 IMF 협상 체결이 21년이 지난 현재, 1997년의 이야기를 복기하는 동시에 전 세대를 넘어 함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덕분에 뜨거운 공감과 강렬한 메시지로 화제가 되면서 중·장년층부터 IMF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층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남녀노소 전 세대 관객들의 호평과 지지에 힘입어 ‘국가부도의 날’이 흥행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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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