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CJ CGV 이승원 마케팅담당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올해도 영화 관람객이 2억을 돌파할 예정이다.

CJ CGV는 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올해도 영화 관람객이 2억을 돌파할 예정”이라면서도 “전년대비 99%”라며 감소세를 이야기했다.

CGV 리서티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9400만명이다. 전년 동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이승원 담당은 “몇년전부터 극장 관객이 줄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천만 영화가 탄생한 이래 (관람객) 2억 수준은 유지가 되지만 사실 감소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유를 분석했다. 이 담당은 “영화계의 아픈 손가락일 수 있는 이야기인데”라고 단서를 달면서 “순제작비가 100억이 넘는 영화가 많았는데, 개봉시기가 겹쳤다. 그런 바람에 추석전 1주일 기준으로 치면 전년대비 76.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 추석 시장에서 관람객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7년 대비 확실한 변화는 20~30대 고객의 이탈” 때문이라고 봤다. 이시기 20~30대 층은 전년대비 64%라는 것. 그는 “추석시장에서 20~30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들이 영화를 선택하고 가족들이 이들을 따라가는게 추세였는데, 이번에는 해외여행도 많이 간듯하고, 영화 이외에 대체제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예전같으면 추석연휴동안 여러편 봤을 사람도 이번엔 영화는 한 편만 보고 다른 일을 했거나 아예 영화관에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영화들이 여름과 겨울 시장만을 겨냥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순제작비 100억 이상 영화들은 그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가장 관람객이 많은 시기에 개봉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특정시기에 대작들이 겹치는 현상이다. 투자규모가 큰 영화는 큰 시장에서 어필하는 현상은 올 12월에도 두드러질 예상”이라면서 “아무리 재밌는 영화도 8월에 나오면 최저나 최고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천만을 기대하는 영화가 여러개 나와도 성수기 시장은 커지지 않았다. 그러나 비수기엔 최저와 최고의 폭이 크게 다르다. 올 가을만 해도 ‘보헤미안 랩소디’, ‘완벽한 타인’ 등으로 얼마나 시장이 커질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게 더 많았던 한해”라고 말했다. 20대 관객층의 소비행태 분석 결과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는 소득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러면서 이 담당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4DX)의 흥행이 20대 관객층의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가장 많이 즐긴 층이 20대다. ‘해리포터’도 가족관객을 주요타깃으로 해야할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20대 고객이 더 호응했다. 왜 그랬을까 분석하니 20대들에게 영화 자체만이 아니라 내가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었다. 20대들에게는 즐길 요소가 중요한 것을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싱어롱관과 스크린X관의 객석율이 주말기준으로 각각 80.2%와 61.3%로 2D일반관(47%)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도 단순 관람보다는 체험의 의미를 더 중요해진 관람 트렌드를 보여준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차지했는데, 4DX로만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 담당은 “‘내가 진짜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는 등의 바이럴이 20대들에게 어필이 되며 역대급 객석률(54.4%)를 기록하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의 다큐 영화인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도 20대 관람객 트렌드를 반영하는 예로 삼았다. 이 담당은 “올해는 BTS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극장에서도 그랬다. ‘번 더 스테이지’의 재관람율이 10% 이상으로 역대급이었다”면서 “아이도 소속사에서 공연 실황을 어떻게 잘 담아서 극장에서 상영할까가 이슈로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성층에게는 영화관이 영화를 보러오는 곳에 그쳤다면, 20대 고객에게는 새로운 체험을 하는 곳이 됐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콘텐츠는 아닌데, 자신이 뭔가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면 호응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대안 영역에서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난 주요 이유가 20대였다”고 말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CJ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