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유럽 100골 비결은? 39개의 '왼발 골'에 있다[현지리포트]
  • 입력 2018-12-07 05:30
  • 수정 2018-12-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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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6일 토트넘-사우스햄프턴전에서 유럽 통산 100호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 | 토트넘 홈페이지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김현기기자]두 번 실수는 없었다.

손흥민은 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사우스햄프턴전에서 전반 2분 만에 골을 넣을 뻔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키러언 트리피어가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지체 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골문으로 향하던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했고, 손흥민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위협적인 슛은 토트넘의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끈 셈이 됐다. 토트넘은 전반 9분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선제골, 후반 6분 2선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는 루카스 모우라가 추가골을 넣어 훌쩍 달아났다. 드디어 후반 10분 소속팀 선수들의 전방 압박에 이은 케인의 어시스트 때 손흥민이 문전 앞에 나타나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관중석에 하트를 그리며 자축했다. 이 득점은 손흥민 개인을 떠나 한국 축구에 기념비적인 골이 됐다. 2010년 만 18세의 나이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뛰어든 그가 8년 만에 유럽 무대 100골을 완성하는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980년대 한국을 알린 ‘불세출의 스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유럽 무대 100골을 채운 한국인 공격수가 됐다.

◇18세 소년이 한국 축구의 역사로…

‘빅리그’로 꼽히는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극한의 경쟁을 뚫고 일궈낸 100골이어서 한국 축구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됐다. 2010~2011시즌부터 독일 함부르크 1군에서 출전 기회를 갖기 시작한 손흥민은 그해 10월31일 쾰른전에서 골 맛을 보며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즌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후 2011~2012시즌 5골을 넣더니 만 20살을 갓 넘은 2012~2013시즌 12골을 퍼부어 두 자리 수 골잡이가 됐다. 2013년 독일 강팀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2년간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29득점을 기록한 그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첫 해 2015~2016시즌 8골로 주춤했으나 2016~2017시즌 각종 대회에서 21골을 쏟아부어 차범근이 갖고 있던 유럽파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18골)을 경신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2회)하는 영광도 안았다. 2017~2018시즌 18득점을 기록해 페이스를 유지한 이번 시즌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에 따른 결장과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늦가을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00호골에 필요했던 2018~2019시즌 4번째 골을 사우스햄프턴전에서 채웠다.

손흥민

함부르크 SV 손흥민이 지난 2012년 7월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 성남과의 경기를 마치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 |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오른발도 능하고, 왼발도 잘 쓴다

한국인 특유의 양발 활용 능력과 손흥민의 끝없는 진화가 100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100골을 분석하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오른발 득점이 54골, 왼발 득점이 39골로 꽤 균형을 이룬다는 점이다. 헤딩이 7골이다. 유럽이나 남미의 세계적인 선수들은 자신이 주로 쓰는 발이 정해져 있다. 세계적인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왼발 득점 비율이 80%를 넘는다. 메시와 쌍벽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우는 오른발 골이 72%에 달하고, 헤딩골을 뺀 왼발과 오른발의 득점 비율을 계산하면 오른발이 85%에 육박한다. 내로라하는 킬러들도 결국 한 쪽 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반면 손흥민은 오른발 골의 비중이 50%를 약간 넘을 정도로 낮고, 왼발 활용이 탁월하다. 이번 사우스햄프턴전 골은 오른발로 밀어넣은 것이었으나 지난 달 25일 50여m 드리블 뒤 성공시킨 첼시전 골은 왼발로 터트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터트린 벼락 같은 대각선 슛도 왼발로 차 넣었다. 프로 데뷔골도 왼발 슛이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양발 능력으로 빅리그를 차근차근 정복하는 중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극찬했고, 박지성도 능했던 한국 선수들의 ‘양발’이 손흥민의 100골과 함께 화룡점정을 이루고 있다.

◇‘손흥민 존’, 이젠 없다…차붐 121골 정조준

‘손흥민 존’이 사라진다는 것도 100골까지 오는 중요한 과정이 됐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뛸 때만 해도 페널티지역을 들어온 뒤 45도 각도에서 슛을 시도해 들어가는 골이 많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선 오른발 대각선 슛, 오른쪽에선 왼발 대각선 슛을 찼는데 정확도가 올라가면서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프리미어리그 와서는 달라졌다. 3년 전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넣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지난 달 25일 첼시전 원더골처럼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와 드리블을 이용한 득점포가 속속 터지고 있다. 아크 정면에서 지체 없이 슛을 쏴 상대 골망을 흔드는 등 페널티지역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슛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함부르크 시절만 해도 최전방 공격수를 봤으나, 레버쿠젠과 토트넘을 거치면서 왼쪽 날개와 2선 공격수, 투톱 일원 등으로 공격 기능이 다채로워진 것도 손흥민을 유럽 정상권 킬러로 올려놓은 비결이 됐다. 그는 이제 차 감독이 갖고 있는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 121골을 정조준한다. 지난 여름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매 시즌 꾸준한 득점 생산 능력을 선보이고 있어 그의 122번째 골세리머니는 시간문제가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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