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포방터시장에서의 솔루션을 성공리에 마친 가운데, 끝까지 홍탁집 아들에 대한 경계의 끈을 풀지 않았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에서 솔루션을 진행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은 포방터시장의 문제아였던 홍탁집 아들을 가장 먼저 찾았다. 커다란 박스를 들고 방문한 그는 "뚝배기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차라리 이게 나을 것 같다"며 양은 냄비를 선물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더불어 날 선 조언을 하며 닭곰탕집으로 거듭난 가게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곧바로 각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백종원 대표가 낸 모든 비용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상하겠다'고 적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 조보아와 김성주는 "백종원이 금전적, 시간적으로 투자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손님들과 약속하는 각서도 작성했다. 홍탁집 아들은 하얀 종이에 '제가 나태해 보이면 언제든지 혼내 주세요'라고 적으며 심기일전했다.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던 백종원은 "저와 쓴 각서는 기한이 1년이지만, 손님들과의 약속은 평생이다. 이건 액자에 꼭 걸어 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닭곰탕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손님들은 "새로운 맛이다", "간이 딱 맞아서 맛있다"며 극찬을 이어갔다. 그동안 칭찬에 인색했던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이 잘하고 있다"며 "오히려 아르바이트생으로 온 조보아가 할 일이 없다. 기특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백종원은 닭곰탕에 이어 닭볶음탕의 조리 시간을 7분으로 줄이는 레시피를 전수했다. 진심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촬영도 오늘부로 마지막이다. 하지만 카메라보다 주변 시선이 더 무섭다"고 일갈했다.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게을러지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든든한 지원군의 면모를 보였다.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촬영이 종료한 이후 백종원은 홍탁집을 급습했다. 주방, 홀, 냉장고를 샅샅이 살펴보며 칭찬과 지적을 연달아 내뱉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군 '아르바이트 구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탁집 아들은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일손이 부족했다"며 해명했고, 이에 백종원 역시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에 관해 공감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사장이 편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손님의 편의를 위한 일손이다"라고 강조하며 취지를 공고히 했다.


이후 백종원은 포방터시장 순찰에 나서며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포방터시장 상인들은 "가게들이 전부 다 매출이 늘었다. 백종원 덕분이다"라며 연신 고마워했고, 민망해하던 그는 상인들에게 홍탁집 아들의 감시를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돈가스집 부부, 막창집 부부, 주꾸미 형제는 대중의 큰 사랑에 고마워하며 '골목식당' 제작진과 백종원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홍탁집 아들은 "인생의 갈피를 못 잡는 순간, 백종원이 희망의 불빛을 밝혀 주셨다. 1년 후에 가게 찾아와 달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홍탁집 어머니 또한 고마움과 함께 아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종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포방터시장 상인들 생각뿐이었다. 솔루션을 받은 가게 이외에도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하며 시장이 부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삶의 끝자락에 서 있던 홍탁집 아들에게 가능성을 심어 주고, 얼어붙었던 골목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은 백종원이 포방터시장의 구원자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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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