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양의지, 땀이 마구 흘러요
두산 양의지가 31일 잠실 LG전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8. 7.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FA 양의지(31)의 NC 이적과 이지영(삼성→히어로즈)의 트레이드 등으로 포수 지형도가 확 바뀌었다. 뒤바뀐 포수 지형도는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포수 최약체팀 NC는 FA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반면 양의지 잡기에 실패한 ‘포수 왕국’ 두산은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넘버2’ FA 이재원을 잡는데 성공한 SK는 허도환, 이성우 등 베테랑 등과 안정적인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넥센은 김재현이 군에 입대하지만 삼각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이지영을 데려오면서 오히려 포수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삼성은 강민호가 건재하지만 이지영을 내주면서 백업전력은 약해졌다.

LG, 한화, KIA, KT 등은 전력변화가 없다. LG는 유강남과 정상호, 한화는 최재훈-지성준, KIA는 김민식-한승택, KT는 장성우-이해창 체제인데 모두 공수에서 최상은 아니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다. 포수난을 겪고도 전력보강에 실패한 롯데는 안중열과 군복무를 마친 김준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인데 최약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굳이 포수 지형도를 분류하자면 현역 국가대표 포수를 보유한 NC와 SK가 2강을 이루고 강민호의 삼성, 유강남-정상호를 보유한 LG가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포수 전력 업그레이드는 공수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NC는 지난 시즌 팀타율(0.261)과 팀방어율(5.48) 모두 최하위로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공수겸장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가 기대된다. 양의지가 클린업트리오에 포진되면 나성범과 외국인선수, 모창민 등 기존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다시 공격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에서는 더 많은 기대효과가 있다. NC에는 구창모, 장현식, 이민호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영건 투수들이 많다.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리드가 더해진다면 가진 능력 이상을 펼칠 토대가 마련된다. 외국인투수도 모두 바뀌는데 이들의 성공여부에 포수의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

9회초 동점타 터트린 이지영[포토]
삼성 7번 이지영이 9일 SK와이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9회초 1사 2루에서 동점안타를 터트린후 축하를 받고 있다. 2018.10.09.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넥센도 이지영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넥센은 주전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시즌 아웃된 가운데 김재현 등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주며 선방했지만 아직 발전하는 포수일 뿐 정상급 레벨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지영은 삼성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로 공격력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넥센의 젊은 투수들과 조합을 이루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지난 시즌 백업으로 뛰면서도 0.343의 고타율을 기록해 공격면에서도 플러스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는 불안한 가운데 기존 포수의 빠른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뒤늦게 주전포수 마스크를 쓴 안중열과 군복무를 마친 김준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인데 아직 모두 경험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롯데 역시 발전 가능성 있는 유망주 투수들이 많은데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가 같이 고민해야하는 처지다. 롯데의 지난 시즌 팀방어율은 5.37로 전체 8위였다.

KIA 김민식과 한승택은 수비는 합격점이지만 타격을 보강해야 하고 LG 유강남은 공격력은 괜찮지만 투수리드 면에서 좀 더 발전해야 한다. KT 장성우는 이름값에 비해 아직 잠재능력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한 감이 있다. 한화 최재훈은 공격력, 백업 지성준은 수비 능력을 보강해야 한다.

보통 포수가 트레이드되면 각 팀들은 사인 체계를 완전히 바꾼다. 그만큼 포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과연 포수의 지각변동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2019시즌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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