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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K팝의 별이 푸른밤의 별이 된지 벌써 1년. 샤이니의 종현(1990~2017·본명 김종현)이 우리 곁을 떠난지 꼭 1년이 됐다. 종현은 지난해 12월 18일 27세 일기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도 많은 동료와 팬들이 슬퍼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종현을 그리워하고 있다.

2008년 5월 25일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그는 첫 싱글 ‘누난 너무 예뻐(Replay)’로 우리와 첫 인연을 맺은 후 난 10년간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로서 K팝과 한류를 이끌었다. 종현을 잘 모르는 중장년층도 샤이니의 히트곡 속 그의 목소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기획사 속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 종현은 말 그대로 빛이 났다. 아이돌 싱어송라이터가 언급될 때마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던 종현은 2015년 자신의 첫 솔로 미니 앨범 ‘베이스’ 부터 첫 소품집 ‘이야기 Op.1’은 첫 솔로 정규앨범 ‘좋아’, 올해 공개한 ‘이야기 Op.2’까지 거의 모든 곡의 작사·작곡 참여해왔다. 아이유, 손담비, 엑소, 김예림, 이하이와의 작업을 통해서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종현은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종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K팝 대표 아티스트이자 SNS 등을 통해 시대와 소통하는 청년이었다. 종현은 성소수자, 위안부 할머니, 선거, 음악 산업, 아동학대, 세월호, 네팔지진, 국정교과서 등 현실의 민감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2014년 2월 3일부터 3년여간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하면서 대중과 좀 더 가까워졌고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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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세상에 공개된 정규앨범 ‘Poet | Artist’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유족과 소속사 측은 앨범 발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라도 듣게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공개를 결정했다.

종현 1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정말 그리운 사람을 위해 부르겠다”며 종현이 작사·작곡하고 피처링에도 참여한 ‘우울시계’를 부르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자리 잡은 코엑스 아티움에선 지난 16일 추모 리본을 나눴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씨어터에서 제1회 빛이나 예술제 ‘네가 남겨준 이야기, 당신이 채워갈 이야기’가 열렸다. ‘빛이나’는 故 종현의 가족이 뜻을 모아 9월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종현의 사망 1주기를 맞아 팬들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8일 소속사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2015년 9월 발표된 종현의 노래 ‘하루의 끝 (End of a day)’이 흘러나오며, 종현의 활동 당시 모습이 등장한다.

샤이니 키를 비롯해 많은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종현을 기억하며 추모하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