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방송인 이승윤이 새로운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 속 코너 ‘헬스보이’를 통해 우직한 모습을 보이고, 7년 동안 MBN ‘나는 자연인이다’를 편안하게 이끈 이승윤. 그런 그가 이번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훈남’ 강현석 매니저와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강현석 매니저는 2018 MBC 방송연예대상 인기상을 수상하고 이승윤은 자신의 일처럼 뜨거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세’라는 말에 “어색하고 부끄럽다”고 수줍어한 이승윤이지만 많은 곳에서 자신을 찾아주는 현재에 대해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알찬 2018년을 보내고 2019년 새로운 전성기를 이어나갈 이승윤을 만나 강현석 매니저, 그리고 프로그램과 일에 대한 애정을 들어봤다.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전성기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대세’라는 말도 부끄럽더라. 요즘 나를 불러주시는 곳이 많아 의아하기도 했다.(웃음) 현석이 덕이라 생각한다. 현석이가 걸어 다니는 명함이 됐다. 이제는 현석이가 MBC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이승윤 씨 매니저죠?”하고 바로 섭외가 들어올 때도 있더라.

-그동안 주로 자연에서 촬영을 하다가 도시 예능이 많아졌다. 도시로 오니 기분이 색다를 것 같다.

되게 새롭다. 그동안 도시의 맛을 잘 몰랐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하며 도시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새롭고 재밌다. 신인의 마음으로 하고 있다.

-지금의 인기를 있게 해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돌이켜보면 되게 운명적이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하다가 ‘라디오스타’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원래 보통 혼자 미팅을 하는 편인데 그날따라 현석이를 부르게 됐다. 현석이와의 에피소드를 말하게 됐고 스튜디오에서 얼굴을 비추게 됐다. 그런데 방송 다음날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연락이 왔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우리도 이런 것을 느껴보지 못해 어안이 벙벙하다.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됐지만 즐겁다.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사진 | MBC 제공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지?

‘출발 비디오 여행’ 녹음을 위해 녹음실에 갔는데 선물을 받았다. 제 얼굴과 현석이 얼굴이 들어간 스티커가 붙여진 커피와 과자였다. 아이돌 그룹만 받는 것을 받게 돼 신기하고 감사했다.

-강현석 매니저와의 인연도 궁금하다.

이승윤 : 사람을 잘 본 것 같다. 취미 생활이 신발을 사서 모으는 것이니 현석이가 일하는 매장에서 신발을 많이 샀다. 그러다 보니 친해졌는데 일도 잘하고 싹싹해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매니저 제안을 했을 때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현석이 아버님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좋아하셨더라. 바로 함께 하게 되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강현석 매니저 :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 당시 일에 대해 망설이고 있을 때였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이승윤 : 현석이가 산에 가는 것을 재밌어했다. 일적인 것을 넘어 형, 동생 사이로 잘 지내왔기에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현석이가 촬영장에 오면 스태프들의 일도 도와주더라. 주변 사람들도 너무 좋아하니 ‘내가 보는 눈이 있구나’ 싶었다.

-아무리 친해도 매니저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에 망설인 것은 없었는지?

이승윤 :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니 거부감은 없었다. 평소 모습 그대로 한다면 재밌는 것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현석이는 가족들과도 친해서 그냥 가족이라 생각한다. 아내와 있는 시간 보다 현석이와 있는 시간이 많다. 스케줄이 많다 보니 아내가 “얼굴 보기 힘들다”고 연락하더라.

강현석 매니저 : 전생에 부부였던 것 같다. 하하.

이승윤
방송인 이승윤.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승윤과 강현석 매니저가 서로를 배려해주는 훈훈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 어떤 분들은 현석이가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냐고도 하셨는데 연예인 지망생이었다면 다른 곳에 가지 않았을까. 진짜 매니저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아이다. 앞으로도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오랫동안 자연을 다녀서 그런지 부담 보다는 편안하게 하려 한다. 제게는 언제나 든든한 산이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일을 하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

-지금의 인기를 이어 앞으로도 어떤 예능인이 되고 싶은가?

편안함을 드리고 싶다. 어떻게 보면 그게 제 장점 같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하며 많은 분들이 친근하게 느껴주시더라. 그렇게 편안함과 친근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얼마 전 KBS1 ‘우리말 겨루기’에서 상금 1000만원을 받아 버킷리스트인 전액 기부를 했다.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제 스스로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현석이를 포함해 주변 분들 덕분에 잘 되는 것이라 생각해 제가 받은 행운을 돌려드려야 한다 생각한다. 참, 그러고 보니 현석이가 복덩이라 생각한다. 현석이를 만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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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