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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좋은 기획의도로 시작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둘러싼 논란이 회를 거듭하며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고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초창기 의도와 다른 출연자와 가게가 등장하며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막장드라마 속 악역을 보듯 욕하는 대상인 빌런(악당)이 등장하고, 이들이 활약(?)할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아지고 있다.

골목마다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식당 주인들이 나오는데 ‘충무로 필동 멸치국수’,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 ‘성수동 뚝섬 경양식집’, ‘포방터시장 홍탁집’ 등이 비난과 함께 시청률을 견인했다. ‘청파동’에서도 고로케집과 피자집과 관련해 연일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 출연자의 태도 뿐만 아니라 출연자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이전과는 다른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고로케 집과 피자 가게의 경우 건물주와 관련한 논란이 나오며 선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고로케 집은 사촌누나가 건물주의 지인이고 상층부를 건물주와 함께 셰어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명의변경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제작진의 입장이 다소 다른 상황이다. 또 피자 가게의 경우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인다. 다만 이번에는 단순히 출연자의 태도나 편집의 문제가 아니라 선정과정에서 제작진의 개입과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이 출연자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진정성과 신선함을 주는 장점도 존재하지만 과거부터 여러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오디션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의 사생활과 제작진 악마의 편집 등이 주요 문제로 꼽혔고 SBS ‘스타킹’과 ‘동상이몽’ 등에서는 제작진의 개입으로 논란이 크게 일어나기도 했다. ‘골목식당’의 경우에도 속칭 빌런이라 불리는 출연자에 대한 일방적인 편집이 문제가 됐다가 최근에는 제작진의 부실 검증과 조작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출연자의 대한 검증은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순식간에 전파되고 있다.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과거보다 제작진의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현재 문제가 제기되는 출연자는 SNS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즉각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작진의 대처가 늦고 명쾌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빌런의 활약과 프로그램의 인기가 비례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골목식당’을 향한 관심은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