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재학 \'밝은 미소로...\'
NC 이재학이 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재학(29·NC)에게 지난 2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4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2년은 한 자리 승수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NC가 올해 다시 강팀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재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이재학도 ‘비장의 무기’로 2019시즌 반등을 노린다.

2017시즌 5승(7패)에 그쳤던 이재학은 2018시즌에도 5승(13패)에 머물렀다. 팀도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토종 선발진의 기둥인 이재학의 속도 쓰릴 수 밖에 없었다. 이재학은 “팀도 성적이 너무 안좋아서 ‘내가 잘 던졌더라면’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라며 힘겨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부진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찾았다.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인 것이다. 그간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투피치 투수’로 꼽혔다. 소위 말해 ‘긁히는 날’이면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마구’였다. 하지만 반대 상황이면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또한 선발 투수가 2개의 구종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긴 쉽지 않다. 제3구종이 필요했다. 이재학이 선택한 3구종은 슬라이더였다. 2017시즌 0.4%였던 구사율을 2018시즌 7.8%까지 끌어올렸다.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재학은 “지난해 슬라이더를 간간히 던진 것이 이전보다 나아진 부분이다. 예전엔 총 100개의 공을 던진다고 하면 슬라이더를 하나도 던지지 못하거나 1, 2개만 던졌다. 그런데 작년엔 한 경기에 10개 가량 던진 적도 있고 구사율이 총 투구수의 10%까지 차지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본 만큼 이젠 더욱 발전시킬 일만 남았다. 이재학은 “올해는 슬라이더의 구사율보다 제구력과 무브먼트를 잘 다듬어서 던질 것”이라며 실전에서 효율적으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19시즌부터 새로 영입된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홈플레이트에서 버티고 있기에 든든하다. 이재학은 “(양)의지형이 워낙 볼배합을 잘 한다. 함께 맞출 호흡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포수가 아무리 볼배합과 투수 리드가 좋아도 결국 투수가 잘 던지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다. 내가 능력을 올려 잘 던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NC 토종 선발진은 무한 경쟁이다. 이재학은 담담히 상황을 받아들이고 경쟁에서 승리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준비가 돼 있다. 그는 “손민한 코치님께서 누구도 보직이 보장된 것 없다고 말씀하셨다. 프로 선수라면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경쟁이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키는 것이 목표”라며 의지를 다졌다. 비장의 무기 슬라이더를 장착한 이재학이 2019시즌 새 구장에서 날아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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