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이정은6.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슈퍼루키’ 이정은6(23)에게 필드 적응은 한 라운드면 충분한 모양이다. 첫 날 이븐 파로 숨을 고르더니 그린적중률 100%를 앞세워 곧바로 세 타를 줄이며 상위권 경쟁에 참전했다.

이정은은 15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48야드)에서 이어진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3언더 파 69타를 쳤다. 이틀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선두인 대만의 수웨이링, 스웨덴의 마들렌 새그스톰(10언더파 134타) 등에 7타 뒤진 공동 17위로 컷을 통과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해 이븐 파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뒤 “첫 날이라 오버파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퍼트감과 샷감은 전지훈련 때부터 썩 좋지 않았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2라운드는 자신과 약속을 지킨 셈이다.

오후 티오프라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샷 감을 가파르게 끌어 올렸다. 12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이정은은 전반이 끝날 때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첫 홀(1번홀, 파5)에서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리더니 5번홀(파5)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기록했다. 침착하면서도 과감한 공략으로 단 2라운드 만에 노보기 플레이로 ‘슈퍼루키’로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여전히 완벽한 퍼트감은 아니었지만, 그린 적중률 100%가 이날 노보기의 동력이 됐다. 이날 이정은은 그린을 공략한 18번의 샷을 모두 온그린했다. 홀당 1.89개꼴인 32차례 퍼트로 타수를 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대회 출전 직전 “LPGA 투어에 공식 데뷔하는 시즌이라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최대한 즐기면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 타를 줄여 무난하게 컷 통과해 자신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이 이븐 파로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양희영도 두 타를 더 줄여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정은이 그 뒤를 바짝 추격했고, 이미향과 이미림도 이틀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6위권에 이름을 올려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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