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삼성 김동엽.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적생’ 김동엽(28·삼성)의 진가가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삼각 트레이드로 사자군단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삼성의 장타력 약점을 해소해 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를 알고 있는 김동엽도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 겨울에도 준비를 많이 했다. 시즌 전 마지막 점검을 하는 스프링 캠프에서 확실히 정비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동엽은 삼성 김한수 감독에게 직접 1대1 지도를 받는 등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의 결실이 평가전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한화와 치른 첫 번째 평가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동엽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16일 요미우리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2연속 경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렬했다. 삼성이 김동엽에게 바라는 모습을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여실히 보여줬다.

김동엽 요미우리전
삼성 김동엽이 요미우리와 경기에서 타격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특히 요미우리전에서는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홈런포도 터뜨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다. 김동엽은 “몸쪽 높은 직구 였는데 순간적으로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배팅 타이밍에 신경쓰고 있다. 이적 후 첫 홈런이지만 연습경기여서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평가전인만큼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지만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오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동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팀 홈런은 146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언제나 한 방을 때려줄 수 있는 김동엽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동엽은 정규 시즌에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삼성도 공격의 극대화를 위해 김동엽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구안에 약점을 보였던 김동엽은 스프링 캠프에서 공을 오래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김동엽 효과’에 활짝 웃고 있는 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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