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제공 | 대구FC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지난시즌 후반기 대구FC의 대약진을 이끌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드가가 새 시즌에는 K리그를 대표하는 용병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에드가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떠나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태국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해결사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K리그에서도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에드가는 지난해 7월 열린 서울과의 K리그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9월에 열린 리그 5경기에서는 모두 골을 기록하면서 킬러로서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도 보여줬다. 에드가는 지난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대구의 1부리그 잔류에 기여했다. 또한 FA컵 결승 1~2차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대구의 ACL 본선행에 일등공신이 됐다.

에드가는 지난시즌 대구로 이적한 뒤 굵직한 활약을 펼쳤지만 한편으로는 K리그에 적응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전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태국 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동아시아리그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가가 빠르게 팀과 K리그에 적응하는데는 대구에서 4년째 뛰고 있는 미드필더 세징야를 도움이 컸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세징야는 지난시즌 부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팀 내에서 신임을 받는 선수다. 그만큼 에드가의 K리그 안착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에드가는 K리그 데뷔 시즌에 상대팀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될 정도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그가 가진 경기력을 100%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에드가의 진가는 팀과 K리그에 완전히 적응을 마친 새 시즌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 전지훈련 막바지 실전 경기에서 골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구FC는 주전급 멤버들이 지난주 쿤밍에서 상하이로 이동해 2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에드가는 상하이를 연고지로 하는 중국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골 맛을 봤다. 지난 13일 열린 상하이 선신(2부리그)과의 대결에서는 전반 45분만 소화하면서 1골을 기록했고, 16일 이어진 상하이 선화(1부리그)와의 평가전에서는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에 1골을 터뜨렸다.

새 시즌에 구단 창단 후 첫 ACL 무대에 도전하는 대구는 에드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의 발끝에 대구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시즌 업그레이드 된 에드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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