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콜로라도 오승환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애리조나=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파이널 보스’ 오승환(콜로라도, 37)이 2019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계획대로 변화구 구사에 중점을 두고 타자에 맞선 오승환은 다가오는 시즌 최대 네 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할 것을 예고했다.

오승환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라이브피칭에 임했다. 라이브피칭 전 불펜피칭에서 30개, 라이브피칭에서 35개의 공을 던지며 이날 훈련 일정을 마쳤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라이브피칭 시기가 조금 이르지 않나 싶다. 올해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한 소감은 어떤가?

예정된 일정대로 라이브피칭에 들어갔다. 빠르지는 않은 것 같다. 투수들 모두 같은 일정으로 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는데 처음인 것 고려하면 괜찮았다.

-변화구 구사율이 높은 게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변화구가 많았다. 나쁘지 않았다. 공을 잡아준 포수도 괜찮다고 하더라. 타자에게 처음으로 던진 변화구도 있었다. 기복도 좀 있는데 처음인 것 고려하면 괜찮다고 본다.

-처음으로 던진 변화구는 무엇인가?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체인지업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립은 체인지업인데 움직임은 투심과 비슷하다. 내 팔과 손가락에 맞는 변화구를 찾다가 이 공을 던지게 됐다.

-커브 구사율도 점점 더 올라가는 게 아닌가 싶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커브를 던지고 있다. 올해도 적절하게 섞어서 던질 것이다.

오승환
콜로라도 오승환(왼쪽)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을 마친 후 공을 받은 포수 토니 월터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사실 불펜투수는 두 가지 구종이면 충분하다는 고정관념도 있다. 고정관념을 깨뜨려보겠다는 의식도 있나?

특별히 고정관념을 깬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자의 성향에 따라 구종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다양한 구종을 생각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타자들도 데이터를 많이 본다. 매이닝 상대 투수가 자신에게 어떤 공을 던졌는지 확인한다. 때문에 투수도 타자에게 생소한 구종을 정확하게 던지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올해는 포수와 얘기도 하고 데이터도 보면서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보겠다.

-최근 아구계 전반적으로 최첨단 장비 활용과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많다. 향후 코치의 역할이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데이터만 보는 것과 코치가 있는 것은 차이가 크다. 데이터는 결과물이다. 결과를 확인만 할 수 있다. 코치가 있다면 데이터를 활용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코치의 조언을 통해 결과를 조정할 수 있다. 현재 모든 스포츠에서 최첨단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그래도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기술자를 따라갈 수는 없다고 본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틀 후 다시 라이브피칭에 들어간다.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 편하게 자율적으로 일정을 맡겨주신다. 오버페이스 조심하라고 하더라. 다른 팀보다 더 믿고 맡겨주는 것 같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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