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이하 조들호2)이 보란듯이 되살아나고 있다.

박신양의 건강 이상으로 촬영이 중단되며 2주간 결방했던 ‘조들호2’는 지난 11일 방송이 재개되면서도 조연 배우들의 하차 논란이 일면서 또 다시 불화설이 제기 된 바 있다. 그러나 재정비한 ‘조들호2’는 지난 18일과 19일 방송분 시청률이 근소하나마 상승세를 보이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상파 월화극장 2위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정상을 달리고 있는 SBS ‘해치’를 바짝 추격하고 나서 곧 1위를 넘볼 수도 있는 분위기다. 19일 ‘조들호2’와 ‘해치’는 각각 5.7%와 5.9%(이상 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같은 ‘조들호2’의 상승세는 드라마가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가장 주효한 이유다. 드라마가 재미가 있는 것이다. 드라마 전개가 방송재개 전보다 빨라졌고, 그동안 수면 아래 가려졌던 비밀의 전말이 드러났다. 주인공 조들호(박신양 분)의 활약에 힘이 붙었고, 대립각을 세우는 이자경(고현정 분)의 악행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19일에는 조들호의 선공을 살인으로 응수한 이자경의 반격이 더할 나위 없는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소소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동네변호사의 이야기였던 시즌1과는 결이 다른것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듯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던 캐릭터들이 이제 본궤도에 올라서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한 것이다.

박신양이 날린 성공! 전배수 죽음으로 되갚은 고현정의 반격!

결국 박신양과 고현정 두 남녀 주연배우들의 합이 ‘조들호2’를 추락에서 부활로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인데, 관계자에 따르면 용호상박을 이루는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대결 뿐만 아니라 남다른 의기투합이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조들호2’는 감독 교체설부터 작가 교체설, 그리고 최근 조달환과 이미도 등 조연배우 하차 논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이 드라마의 내홍을 감지하게 했다. 드라마의 얼굴인 주연배우들로서는 더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조들호2’의 속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두 배우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면서도 ‘드라마를 살려보겠다’는 마음으로 솔직한 조언과 독려의 이야기로 드라마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독보적인 두 배우인 만큼 불화설이 있던 드라마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한 것. 드라마 안팎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드라마를 끌고 가는 두 배우의 힘이 새삼 입증되고 있다. 전화위복의 모습을 보이는 ‘조들호2’는 이제 앞으로 남은 방송 동안 상승세를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된다. 극중에서는 각기 다른 결의 카리스마로 시선을 끄는 박신양과 고현정인데, 피의 복수를 펼치는 이자경을 상대로 조들호가 통쾌한 사이다 응징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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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