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찰서 들어서는 정준영
성관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5분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해 영장심사를 받은 뒤 낮 12시 17분께 포승줄에 묶여 법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증거인멸 의혹을 인정하는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 등 여러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의 손에 이끌려 미리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정준영은 영장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영장이 발부되면 구속돼 유치장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발부되지 않으면 풀려난다. 구속 여부는 21일 늦은 밤 혹은 22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법원에 들어서며 직접 준비한 사과문을 꺼내 읽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피해를 받은 여성들과 그동안 제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차례 고개를 푹 숙인 뒤 흰 A4용지를 꺼내 입장문을 읽어 내려가던 정준영은 내내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입을 열 때마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아야 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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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